드론으로 씨앗 뿌리는 청송, 불탄 송이 산지에 다시 희망을 심다
송이 전소 3500ha 현실 속 대체작물 실험, 장기 복원 전략 전환점 주목

지난해 봄 대규모 산불로 송이 산지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던 청송군이 첨단 드론 기술을 활용해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에 나섰다.
군은 지난달 30일,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청송읍과 파천면, 진보면 군유림 일대에서 대체 작물 조성 시범 사업을 위해 드론을 이용한 더덕 및 도라지 종자 파종을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산불 발생 이전 전국적으로 유명한 송이 산지였으나, 지난 산불로 인해 송이 균이 서식하는 산림이 전소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이번 사업은 산불로 황폐해진 산림을 보다 빠르게 복구하고, 단순한 녹화 사업을 넘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체 작물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드론 파종은 GPS 기반의 자동 비행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급경사지에도 종자를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의 인력 중심 복구 방식에 비해 작업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정밀한 파종이 가능해 향후 작물 생존율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군산림조합 역시 산불 피해지를 중심으로 소나무 포트묘를 식재하고 소나무 씨앗을 드론으로 파종 조림해 생육 상태를 관찰하는 등, 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 송이버섯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청송군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경제적 피해액만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군 내 3500ha의 송이 산지가 전소되면서, 임가공업에 종사하는 500여 농가 중 절반가량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연간 약 80톤에 달하던 송이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농민들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실정이다.
파천면에서 대를 이어 송이를 채취해오던 주민 김철호(60) 씨는 이번 산불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송이밭을 한순간에 잃었다. 김 씨는 "향후 몇 십년간은 송이 생산이 불가능한 산지에 대체 작물을 파종한다니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된다"며 "예전만큼의 수익을 바로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불탄 산이 어느 정도 복원되고 새로운 소득원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훼손된 송이 산지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약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복원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승래 청송군산림조합장은 "송이균 감염 묘목 공급을 확대하고 임도 신설 및 사방 사업을 넓히는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으로는 소나무와 활엽수를 함께 심는 혼합림 조성을 통해 산불 저항성을 높이면서도 송이 산지를 복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경희 군수는 "하늘에서 씨앗을 뿌리는 드론의 모습은 멈춰버린 청송 산림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군민들의 소중한 터전이자 경제적 자산인 산림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이후에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 피해 복구와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