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집] 구미, ‘AI 데이터센터’로 경제지도 다시 쓴다…제조도시에서 ‘AI 허브’로 전환


구미시가 최근 삼성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전통 제조도시에서 첨단 AI 인프라 중심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지역 산업 구조와 경제 지형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민간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하고 수조 원대 투자가 이뤄지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완공 시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산 능력과 전력 사용량을 갖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구미, AI데이터센터 잇따라 유치
경북도와 구미시, 퀸템일레븐(Quantum XI) 컨소시엄은 최근 경북도청에서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권텀일레븐 컨소시엄에는 퀀텀일레븐(Quantum XI), 엔스케일(Nscale),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참여한다.
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초대형 프로젝트로, 2029년 구축이 완료되면 1.3GW급 규모가 된다. 우선 1단계로 올해 상반기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5산단)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규모는 300㎿ 규모로, 건설과 인프라 구축에만 4조5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PU 등 주요장비를 합하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GPU 등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드 유저(최종사용자)는 국내 기업보다 해외 글로벌 빅테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협약에 앞서 퀀텀일레븐 컨소시엄은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상반기 착공시점에 주요 파트너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삼성SDS는 구미1공장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현재 이사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구미시에 건축허가 등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8년 완공되면 삼성전자 등 삼성관계사를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미를 선택한 배경…전력·입지·산업 생태계 '결정적'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기반시설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인프라 산업이다. 구미가 잇따라 선택된 배경에는 전력 공급 여력, 산업단지 중심의 집적 효과, 기존 제조 생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미국가산단은 이미 반도체·전자·방산·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이 밀집해 있으며 대규모 산업용 전력망과 송전 인프라, 용수 공급 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축된 지역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들이 오랜 기간 뿌리를 내려온 점도 삼성 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유치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과 비교해 넓은 가용 부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지방정부의 신속한 행정 지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성과정…단계별 구축·AI클러스터 확장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이 아닌 단계별 확장 방식으로 조성된다. 초기에는 핵심 연산 시설과 전력·냉각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AI 반도체 서버, 클라우드 설비, 연구·운영 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구미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연구·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솔루션, 데이터 기반 기업이 집적되는 'AI 클러스터' 조성을 병행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단순 데이터 저장시설을 넘어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산단 파급효과…제조 혁신과 산업 재도약
AI 데이터센터 집적은 구미국가산단에 구조적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조업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공정 자동화, 품질 관리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데이터센터 운영과 AI 연구를 위한 고급 인력 유입,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이전과 신규 투자도 뒤따른다. 이는 장기간 성장 정체를 겪어온 구미국가산단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산업 다변화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기대와 과제…'AI 산업도시 구미' 시험대
구미시는 삼성 AI 데이터센터와 퀀텀일레븐 컨소시엄의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제조와 AI가 융합된 산업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AI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경우 구미는 수도권에 집중된 AI 산업구조를 분산하는 비수도권 핵심 거점 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와의 상생, 장기적인 실수요 확보 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연이은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구미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AI·반도체·제조가 융합된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데이터센터가 될 퀀텀일레븐 컨소시엄의 조기 착공을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조의 도시 구미가 이제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거점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2026년은 이를 본격화하는 해로 그 변화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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