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데 “유산균 드셔보세요” 엉터리 처방?…실제 효과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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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36)는 최근 이유 없는 무력감과 우울감에 시달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흔히 마음의 병으로 치부되던 우울증의 원인이 뇌가 아닌 뱃속에 있을 수 있다는 최신 의학계의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즉 장내에 이 유익균이 부족해지면 뇌로 전달되는 행복 신호가 줄어들고, 미세한 염증 반응이 뇌세포에 영향을 주어 우울감을 유발하게 되는 원리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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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장에서 생성
특수유산균먹었더니 스트레스 감소
장내 환경 바꾸는 식단 치료법 전망

과거 의학계에서 장은 그저 음식물을 소화하고 배설하는 기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제2의 뇌로 불리며 위상이 급변했다. 그 중심에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이 있다. 장과 뇌가 미주신경이라는 거대한 신경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네이처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무너지면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95%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벨기에 루벤 대학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다. 연구진은 1000명 이상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코프로코커스와 디알리스터라는 특정 미생물이 현저히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미생물들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대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생성한다. 즉 장내에 이 유익균이 부족해지면 뇌로 전달되는 행복 신호가 줄어들고, 미세한 염증 반응이 뇌세포에 영향을 주어 우울감을 유발하게 되는 원리다. 이는 우울증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나 환경적 요인을 넘어 생물학적인 장내 환경의 결과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해외 임상 시험에서는 특정 유산균 복합제를 섭취한 그룹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단순히 시중의 유산균을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다른 만큼 가공식품과 액상과당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장내 유익균을 살리는 기본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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