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대구의 역사·문화를 담을 수 있는 대구시립종합박물관 건립 필요"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문화 인프라입니다."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문화도시 대구'에 걸맞게 대구시립종합박물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에도 시립박물관이 있기는 하다. 그것도 3개(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가 있다. 그러나 모두 전문박물관인데다 규모도 작아 한계가 있다. 군위가 편입된 이후 '더 커진 대구'를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종합박물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형석 본부장을 만나 새해 박물관 운영 방향과 시립종합박물관 건립의 필요성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우선 2026년 새해 대구 박물관 정책의 핵심 비전과 중점 과제는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잘 아시다시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발족과 박물관운영본부 설치로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이 통합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문화도시 대구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3개 박물관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개 관 캐치프레이즈는 '대구, 이제는 박물관!'이며, 핵심 가치는 '모두 함께', '열려있는', '소통', '연결'이다.

-지난해 3개 시립박물관이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모두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부터 전국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박물관 운영 전반을 평가해 2~3년마다 인증기관을 선정하고 있으며, 이번이 4회째이다. 지난 평가까지는 매번 3개 관 가운데 1개 관만이 인증됐는데, 문화도시 대구의 위상에 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2025년 평가에서 처음으로 3개 관 모두 인증기관이 됐다. 매년 박물관 3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구입 및 기증을 통한 유물수집, 각 관의 상설전시실 개편, 다양한 기획전시 개최, 교육 문화프로그램 운영, 전시도록 및 학술자료집 12권 기획 출간 등이 인증에 바탕이 됐다. 이로써 대구시립 3개 관은 대내·외적으로 공신력을 얻었다. 이제 대구에도 제역할을 하는 공립박물관이 있는 문화도시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도시의 문화 수준과도 관련되기에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구의 박물관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게 중론인데,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시립종합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의 3대 도시로 자랑하는 대구는 최근 중기 구석기유적이 확인돼 5만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가 됐다. 2000년도 이전에 대구 역사는 5천년으로 소개했다. 2023년 7월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돼 공간적 범위도 달라졌다. 시공간적으로 '더 커진 대구' 역사를 열심히 조명하고 있지만, 현재 3개 관 수준에서는 다 담을 수 없으며 역부족이다.
대구는 1947년 5월, 우리나라에서 인천 다음으로 두 번째로 공립박물관을 만든 도시인데, 1950년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아래 육군이 박물관 건물을 사용하게 돼 문을 닫았다. 이 박물관이 지금까지 유지되었다면 79년이 되는데, 아마 축적한 성과들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언젠가 추진될 대구시립종합박물관 건립을 신규 사업으로 보지 않고 '부활'이라 생각하고 있다.

-시립종합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하나? 또 기존 3개 박물관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돼야 하나?
▲시립종합박물관은 본관에 해당되며, 큰 규모에 맞게 분관 단위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면 된다. 먼저 5만년이 넘는 대구 역사와 여러 개의 역사 줄기를 포함한 대구의 다양한 역사문화를 한 시간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을 갖추어야 한다. 대형 수장고를 만들어 현재와 미래를 위해 대구 관련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중대형급 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사라져 가고 있는 전근대와 근·현대 대구 역사 관련 자료들을 더 늦기 전에 수집하고 보존해야 한다. 문화도시 대구의 위상에서 보면 수십만 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소장유물 속에서 틀림없이 참신하고 좋은 콘텐츠가 쏳아져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 건립하는 시립종합박물관은 기존 틀이 아니라, 21세기 형의 새로운 개념으로 건립돼야 한다. 늦게 시작하면서 단번에 최고가 되는 길이 분명히 있다.

―국립박물관도 있고 사립 박물관들도 많다. 이들 박물관과 차별되는 시립박물관만의 장점이 나 역할은 무엇인가?.
국립박물관은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설립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 출토 유물을 보관 관리하며 주로 대구·경북의 명품 유물과 복식문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대구 역사만을 중심 범위로 다루지 않는다. 개인이 설립한 사립박물관은 주로 특정 주제를 다루는 박물관이다. 또한 대학박물관도 몇 곳 있다.

-재정 부담과 운영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박물관,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이 돼야한다고 보는데...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북대 사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울산박물관 관장과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사적분과) 등을 지냈다.박물관인으로서 최고 영예인 '자랑스런 박물관인 상을 비롯해 문화체육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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