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아줌마’·‘톰과 제리’ 성우 송도순 별세…향년 7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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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아줌마' 성우 송도순이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025년 12월 31일 오후 10시경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영면에 들었다.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며 예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인의 도전은 성우에만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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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025년 12월 31일 오후 10시경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1월 3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된다.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며 예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7년 동양방송(TBC) 성우 3기로 입사하며 성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에는 KBS 9기로 편입되어 활동을 이어갔고, 특유의 쾌활함과 당당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송도순의 필모그래피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만화 속에서 극의 흐름을 짚어주는 그녀의 재치 넘치는 해설은 ‘톰과 제리’가 국민적인 인기를 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라디오에서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TBS ‘함께 가는 저녁길’에서 성우 배한성과 콤비를 이뤄 진행하며 퇴근길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다. 이 시기 얻은 ‘똑소리 아줌마’라는 별명은 그녀를 상징하는 고유 명사가 되기도 했다.
고인의 도전은 성우에만 머물지 않았다. 드라마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간이역’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했으며,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놀러와’ 등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고인의 예술적 재능은 아들인 배우 박준혁에게로 이어졌다. 1995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준혁은 ‘여인천하’, ‘연개소문’, ‘닥터로이어’ 등에서 활약하며 어머니와 함께 연예계 대표 모자 예술가로 사랑받았다. 송도순은 생전 후배 양성에도 열정을 쏟으며 배한성, 양지운 등 동료들과 함께 스피치 아카데미를 운영, 올바른 우리말 보급과 목소리 연기 지도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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