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떠나고, 지역은 늙는다… 이동이 아니라, ‘탈출’이 된 20대의 선택

제주방송 김지훈 2026. 1. 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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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선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은 점점 '이동'이 아니라 '탈출'에 가까운 성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건이 있는 곳이 수도권뿐이기 때문입니다.

결혼과 출산, 자녀 교육이 수도권에서 시작되면 이후 인구 이동은 사실상 멈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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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20대 초반, 남성은 20대 후반에 이동이 집중됐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선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교육과 일자리는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역에는 출발선조차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0대에는 기회 때문에 떠나고, 30대에는 주거 때문에 떠났습니다.
지역이 청년을 밀어내는 작동 방식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반응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은 점점 ‘이동’이 아니라 ‘탈출’에 가까운 성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1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과 국회미래연구원이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 이동은 생애주기별로 분명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여성은 19~24세, 남성은 25~29세에 수도권 이동이 가장 집중됐습니다.
감정이나 선호가 아니라 교육 진입 시점, 노동시장 진입 시점, 그리고 지역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회 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20대 초반은 대학 진학과 첫 사회 진입의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 지역은 ‘교육의 종착지’가 되지 못하고, 수도권은 사실상의 기본 경로가 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이 되면 상황은 더 분명해집니다. 이동 사유의 70% 이상이 ‘직업’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 청년에게 지역은 더 이상 성장 공간이 아니라, 경력 축적이 중단되는 장소로 인식됩니다.


■ 지역, 청년에게 ‘기회 없는 출발선’

지역이 문제인 이유는 임금 수준이 낮아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경력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건이 있는 곳이 수도권뿐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에는 초입 경력이 부족하고, 실무 훈련 기회가 적으며, 이동 가능한 경로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동은 ‘상향 이동’이 아니라 ‘기본 이동’이 됩니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으면 출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 순간부터 이동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이 됩니다.

■ 30대, 일자리가 아니라 ‘삶의 기반’ 때문에 떠나

30대 초반의 이동은 성격이 다릅니다. 이 시점에서 이동 사유 중 ‘주택’ 비중이 크게 늘어납니다.

이는 지역이 일자리를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삶을 유지할 기반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20대에는 성장 때문에 떠나고, 30대에는 정착이 어려워 떠납니다.

지역에는 안정적인 주거가 부족하고, 장기 거주가 가능한 임대 구조도 약하며, 보육과 생활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의 이탈은 되돌리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 자녀 교육이 수도권에서 시작되면 이후 인구 이동은 사실상 멈추기 때문입니다.


■ 정책은 있지만,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대부분 “청년을 데려오자”는 발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만드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용정보원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가족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주택 확보가 지역 이탈을 막는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며 “지역 정착을 유도할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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