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두근두근’...스포츠 팬들 설레게 할 국제 대회 쏟아진다

박신 기자 2026. 1.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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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WBC·월드컵 등
2026년 다양한 대회 이어져
열세 전망 축구·야구 반등 도전
아시안게임 2위 목표로 준비
지난달 23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신년 훈련공개 행사에서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WBC, 월드컵, 아시안게임.'

거창한 수식어도 필요 없다. 단 몇 글자면 충분하다. 스포츠 팬들 가슴을 뛰게 할 국제 대회가 올해 내내 이어진다. 동계 올림픽으로 시작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경기가 빽빽하게 예정됐다.

빙판과 설원 속으로

가장 먼저 안방을 찾아올 국제 대회는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4위(금 2·은 5·동 2)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기록한 7위(금 5·은 8·동 4)에 준하는 성적이 목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쇼트트랙에서 대량 득점을 노린다. 올림픽 3회 출전을 앞둔 주장 최민정을 필두로 김길리, 임종언, 신동민, 황대헌 등 언제든 메달권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됐다.

쇼트트랙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김민선과 이나현은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린다. 마찬가지로 평창 대회에서 큰 울림을 줬던 여자 컬링 역시 다시 한번 감동 재현에 나선다. 다만 2018년과 2022년 올림픽에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이 출전했다면 이번에는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데뷔 무대였던 2023-2024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자존심 회복 노리는 한국 야구

뜨거운 겨울 뒤에는 야구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WBC는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열린다.

C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체코(5일),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WBC에는 D조까지 모두 20개국이 참가했는데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 대표팀 국제 대회 성적을 보면 이번 대회 전망도 그렇게 밝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D조에서 2위를 하려면 일본 혹은 대만을 넘어서야 하는데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은 직전 WBC 대회 우승 팀으로 오타니 쇼헤이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대만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팀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을 만나 3-6으로 패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안현민(KT 위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되 류현진(한화 이글스), 노경은(SSG 랜더스) 등 베테랑을 합류시키며 본선 진출을 노린다.

여기에 해외파까지 가세한다면 탄탄한 전력이라는 평가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등은 팀 타선 한 자리를 채워줄 핵심 자원이다. 다만 이들의 차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야구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12일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16강 너머 8강 신화쓸까

6월부터는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열린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종전 대회와 달리 참가국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가 치러지고 여기서 조 1·2는 32강행 확정, 조 3위는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순으로 8개 팀까지 32강에 나설 수 있다.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16강 혹은 8강 진출까지는 더 험난해졌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개최국인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맞붙는다.

한국으로서는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강팀을 피하며 안도할 수 있는 조 편성이다. 다만 4팀 전력이 비슷한 수준인 만큼 오히려 더 혼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안방 팬 환호를 등에 업을 멕시코가 부담스럽다. 멕시코와 통산 전적에서도 4승 3무 8패로 열세다. 남아공은 상대 전적이 한 차례도 없어 예측이 쉽지 않다.

남은 한 자리를 채울 유럽팀도 변수다. 현재 유럽 PO 패스 D에는 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속해 있다. 전력만 놓고 보면 덴마크와 체코 가운데 한 팀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멕시코 고지대다.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한다. 이 중 두 경기를 1571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다른 대회보다 빠른 현지 적응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 34세에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한국 대표팀은 험난한 조별리그를 건너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여자단식을 제패하고 11관왕을 달성한 안세영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양한 볼거리 선사할 아시안게임

야구, 축구 월드컵에 이어 9월에는 종합 스포츠 경기가 찾아온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 양궁과 수영, 배드민턴 등 강한 모습을 보였던 종목에서 메달 확보를 노린다. 수영은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 6개를 쓸어 담은 황선우가, 배드민턴에서는 세계 최정상 안세영이 버티고 있다. 양궁 역시 전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병역 혜택이 달린 남자 축구와 야구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야구 5회 연속, 축구는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18 자카르타 대회부터 두 차례 연속 일본에 밀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의 종합 2위 탈환을 목표로 한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