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산업’ 성과 치켜세운 오영훈 제주지사, 상장기업 유치는 ‘아쉬움’

임기 6개월을 남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22년 취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차산업 호황을 꼽았다. 임기 내 사상 첫 5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한껏 강조했다. 반면 성과가 대비되는 상장기업 20개 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재선 도전 여부는 "책임을 다하는 행정, 신뢰 받는 도정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대답을 아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제주의소리]를 포함한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는 미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2022년 이후 지금까지 도지사직을 맡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1차산업 조수입 5조원 돌파"를 꼽았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가 2024년부터 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등과 협업해 추진한 데이터 기반의 과학 영농이 결실을 거둔 성과"라며 "그동안은 농사가 잘되면 하늘에 감사하고,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과학 영농 덕분에 생산량을 예측하고 조기출하·분산출하 등 철저한 수급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1차산업은 2022년 총 조수입 4조6421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 4조9749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5조2142억원으로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했다. 감귤 조수입은 1조3000억원으로 4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특히 밭작물은 2024년 보다 2352억원(27.8%) 늘어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밭작물 성과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경기 안성, 경북 칠곡, 전남 영암 등 내륙거점통합물류센터를 설립해 월동채소 분산 출하를 통한 수급 조절과 유통채널 다변화, 소비 촉진 협업사업 등을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꼽았다.
여기에 AI(인공지능), GPS(위성 위치 파악 시스템) 등을 도입한 전국 최초의 스마트 농정 플랫폼 '제주DA'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농업의 과학화·디지털화에도 기대를 걸었다.

가장 아쉬운 점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2년(2023~2024) 연속 대규모 국세 결손에 따른 교부세 감소, 지역경기 침체 영향으로 재정 운용 여력 제약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무산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공약 달성 난항을 꼽았다.
오영훈 지사는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지방소비세율 상향,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2006년부터 19.24%로 고정) 등을 계획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정 여건이 차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국정과제로 공식 반영해 추진 동력을 확보한 만큼, 폭 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기초자치단체 설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후일을 도모했다.
상장기업 육성·유치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정책"이라며 "그간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목표로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논의, 기업 맞춤형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한 결과 지난 11월 첫 상장이 있었고, 2026년 상반기 2개사 상장을 도전하고 있다. 기업 친화적인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민선9기에는 더 많은 상장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현재는 도지사로서 도민께 부여받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먼저"라며 "끝까지 도민 곁에서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행정으로 신뢰받는 도정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지금은 무엇보다 임기 동안 도민께 실질적인 성과를 돌려드리는 일을 우선으로 두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새해 계획에 대해서는 "도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이 더 넓고 두텁게 닿도록 정책을 세심히 다듬어 나가겠다. 또한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제들도 도민경제와 지역 현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