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네소타 스캔들에 “트럼프 정부 최우선 과제… 범죄자 수갑 채울 것”
폭로한 보수 유튜버는 “살해 협박 당해” 호소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샜다는 부정 수급 스캔들이 제기돼 미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트럼프 정부는 이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며 “법무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색 영장과 소환장을 집행하고 있고, 범죄자들은 수갑을 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가 주지사로 있는 미네소타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 지역)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이번 사태를 불법 이민자에 의한 ‘복지 사기’로 규정하고 정치 쟁점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빗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는 미네소타가 최우선이지만, 우리는 전국의 다른 ‘블루 스테이트’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왔음을 알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뉴욕을 보라. 트럼프 정부에서 이 모든 주는 조사와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에는 미국 내 최대 소말리아계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이번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횡령된 돈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기관들이 총동원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보건부는 30일 이번 스캔들의 진원이라 할 수 있는 미네소타 내 모든 보육 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동결했다. 농무부, 주택도시개발부, 노동부, 중소기업청(SBA) 등도 관할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
레빗은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은 소말리아계 미국인의 시민권 박탈을 원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라며 “현재 국토안보부, 국무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네소타 이민자를 향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garbage)”이라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는 31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미네소타 사기의 90%는 불법으로 미국에 온 소말리아계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했다. 레빗은 “전국적으로 진보 활동가, 판사들이 정의 구현을 막고 방해하려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네소타와 전국 각지에서 이민 제도를 악용해 미국에 들어온 뒤 미국을 사랑하지도, 그 가치를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갈취하고 훔쳐가는 자들에게 속은 납세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대통령과 내각 전체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주지사 월즈에 대해서는 “이 모든 걸 초래한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스캔들은 23세 보수 성향 유튜버인 닉 셜리(Nick Shirley)가 미네소타 내 보육 시설 10여 곳을 방문한 뒤 올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레빗은 ‘트럼프의 입’ 역할을 하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평소 주류 언론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데, 셜리에 대해 “진정한 저널리즘을 보여준 뉴미디어의 전형”이라며 “그가 이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 이후 우리는 주 전체에 걸쳐 자원을 대폭 증액했다”고 밝혔다. 매가 진영에서는 CNN·MSNBC 같은 진보 성향 언론들이 ‘정치적 올바름(PC)’ 코드 등을 의식해 이번 스캔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고리로 새해에도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셜리는 이번 스캔들이 불거진 뒤 좌파 진영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나보고 커크(Kirk)처럼 될 것이라 말한다”며 “우리 가족들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안쓰럽다”고 했다. 고(故)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가장 주목 받는 청년 운동가 중 한 명으로 ‘젊은 보수의 심장’이라고 까지 불렸지만, 지난 9월 유타주 유타밸리대 토론 행사에서 피살돼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매가 진영 인사들은 셜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머스크는 “좌파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란 딱지를 붙여도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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