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반환 여부 불분명…컷오프 번복 ‘단수공천’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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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부른 '1억원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이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사태의 전말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억원을 누가 받았고, 실제 반환이 이뤄졌는지, 돈을 건넨 김 시의원이 '컷오프' 되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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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부른 ‘1억원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이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사태의 전말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억원을 누가 받았고, 실제 반환이 이뤄졌는지, 돈을 건넨 김 시의원이 ‘컷오프’ 되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
지난 29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녹취를 보면, 김 시의원이 1억원을 강 의원 쪽에 전달한 정황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지방선거를 두달 앞둔 2022년 4월21일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은 공관위원이던 강 의원에게 “1억, 이렇게 돈을 받은 걸 지역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말한다. 돈을 보관한 주체는 지역 보좌관으로 보이지만 돈을 받은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돈을 받은 이가 강 의원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여러 군데 등장한다.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아유, 어쩌다가 그러셨어요”라고 하거나, “돈 얘기를 안 들었으면 저는 편했겠지만, 의원님은 양심을 저버리는 거죠”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며 자신의 문제임을 드러낸다.

돈 반납이 이뤄졌는지도 불분명하다. 강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에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공관위 간사(김 의원)에게 보고한 뒤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했지만, 실제 반환이 이뤄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돈을 보관한 것으로 지목된 지역 보좌관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1억원을 건넨 김 시의원이 공천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녹취에는 김 시의원이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 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여럿 등장한다. 강 의원은 “딱 ‘결과’가 나자마자, 그게 실시간으로 다 전달이 되고, 김경이 보좌관한테 전화 와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한 거”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 아니냐. 컷오프를 유지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이 컷오프로 잠정 결정된 것을 알고 돈을 건넨 강 의원 쪽에 얘기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녹취 다음날인 4월22일 경쟁자들을 누르고 김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1 선거구의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된다.
김 시의원은 당시 ‘다주택’ 문제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시의원은 31일 “당시 2주택 이상을 원칙적으로 배제했으나, 실거주 등에 대해 예외를 인정했다”며 “고령의 어머니가 실거주”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공천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조사가 필요하다. 공천 과정에서 1억원이 오갔음에도 공천이 이뤄진 것은 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묵인했거나 방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억원 수수 사실이 공관위에 공유됐는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외부 교수가 이를 알았는지 등도 조사가 필요하다. 경찰은 이번 사건 고발 건을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에 배당했다.
기민도 조해영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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