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윤리위원장 인선에 달린 한동훈 징계... 장·한 갈등 파국 치닫나
친한계 "사과하려는데 노골적 정치 공작" 격앙
장동혁 대표 윤리위원장 인선이 내분 분기점

국민의힘은 2025년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세밑 강성 친윤(친윤석열) 성향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내부 갈등의 핵으로 여겨진 '당원 게시판 논란' 당무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뇌관에 불을 붙이면서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차라리 총으로 쏘고 싶다고 하라"는 등 어느 때보다 격하게 반발한다. 한 전 대표 징계를 강행하려 한다는 판단에서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장·한 갈등'이 폭발할지 여부는 장 대표의 윤리위원장 선임 결과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당무감사위 "한동훈 직접 가담"... 친한계 "허위 사실"
친한계 집단 반발은 이 위원장이 이날 논란이 된 당원게시판 글 작성에 한 전 대표가 직접 가담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더 거세졌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동일 인터넷 주소(IP) 2개에서 (논란이 된) 댓글의 87.6%가 작성됐다"며 해당 IP를 사용한 5개 계정 중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사실상 한 전 대표가 직접 게시글 작성에 관여했다고 규정한 것이다.
친한계는 "허위 사실 유포"라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한 전 대표도 가족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칼럼과 사설을 공유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직접 글을 쓴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다. 친한계는 특히 장 대표 측이 외연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조 변화를 예고하더니 결과적으로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다고 본다.
당 안팎에서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보수 통합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던 만큼 한 전 대표 측도 통합 행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친한계 한 의원은 "친한계 내에서도 가족의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면서도 "이런 식의 노골적 정치 공작을 당한 이상 격앙된 반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당권파· 친한계 공개 설전... 극한 치닫는 '장·한 갈등'
장한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충돌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양측이 공개 설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친한계는 "당이 집중해 싸워야 할 순간마다 하필. 멍청하기가...(배현진 의원)" "차라리 총으로 쏴 ㅇㅇ고 싶다고 발표를 하는 게 솔직했을 듯 싶다(박정하 의원)" 등 장 대표와 이 위원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비수가 돼 신뢰를 찢고 결국 정권을 붕괴시키는 비극을 초래했다(김민전 의원)" "여론조작 사기꾼이라는 낙인을 벗을 수 없다(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당무감사위가 무책임 vs 한 전 대표 대응 성숙하지 못해
이대로는 6·3 지방선거는 필패라는 위기감에 당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대체로 당무감사위가 제대로 된 사실관계 확인도 못 한 채 무책임한 결과를 내놔 분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단순히 한 전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여러 문제를 교묘하게 섞어 발표했다"고 당무감사위의 무책임한 결과 공개를 비판했다.
반대로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며 논란이 불거진 지 1년 흘렀는데도 여전히 한 전 대표 측 대응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가족의 당원게시판 가입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한 전 대표 언급을 향해 "그때는 딴살림을 차렸었느냐"고 꼬집었다.
당 안팎에서는 장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지 여부는 장 대표 선택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무감사위원장에 강성 친윤 인사를 앉혔던 장 대표가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으로 누구를 임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윤리위는 독립성이 보장되지만, 임명권자인 당대표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든 게 현실이다. 장 대표가 합리적이고 통합적 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낙점한다면 장한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될 수도 있다. 이미 복수의 윤리위원장 후보자 추천을 받았다는 장 대표 측은 "당무감사위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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