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챙겨 먹는 종합비타민, 암 심장병 예방 효과 있을까?

아침마다 종합비타민 한 알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미네랄까지 같이 들어있다 하니 만족도가 더 높다. 암이나 심장병을 예방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 한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노화연구리뷰(Ageing Research Reviews)》에 지난달 24일 온라인 공개된 논문("Multivitamin and mineral use: A rapid review of meta-analyses on health outcomes")은 그런 기대가 과장됐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25년간 발표된 메타분석 19편, 총 553만 명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다. 제1저자인 싱가포르국립대 웨이란 왕(Weilan Wang) 교수는 "MVM(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가 암, 심장병을 비롯한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no effect on mortality)"고 밝혔다.

암 예방 효과, 대부분 입증 안 돼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암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에서는 종합비타민 복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미국 성인 39만여 명을 20년 이상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도 똑같다. "매일 MVM을 복용한다고 해서 전체 사망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JAMA Network Open, 2024년 6월 26일).
이번 연구에선, 다만 대장암에서는 발병 위험이 약 8% 정도 낮게 나타난 연구들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그런 정도(8%)에 불과하다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매일 챙겨먹는 정성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는 얘기다.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39만여 명 대상 연구에서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어도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고, 수명 연장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네랄 보충제도 '만능'은 아니다
질환별로 따로 챙겨 먹는 미네랄 보충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강한' 일반 성인에서는 예방 효과가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균형 잡힌 식사로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미네랄을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더 먹는다고 이득이 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노년층이나 영양 결핍 상태에서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눈 건강 영양제의 경우엔 결과가 엇갈렸다. 보통의 종합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는 시력 개선 효과가 없었고, 일부 분석에서는 황반변성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결과도 있었다. 오히려 황반변성 진행 위험을 높이는 경우도 나왔기 때문.
하지만 '모든 눈 영양제가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EDS·AREDS2 같은 임상 포뮬러(formula, 특별한 비타민·미네랄 배합)는 질환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가 여럿 있다. 일반적인 눈 영양제가 아닌, 질환용 전문처방 조합일 때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비타민 먹으면 효과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며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느낀다. 연구자들은 이를 '건강한 사용자 효과'(healthy user effect)로 설명한다.
보충제를 챙겨 먹는 사람일수록 식단과 운동, 정기 검진 같은 건강 관리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MVM이나 개별 보충제 효과가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 일종의 '착시'(錯視) 현상이다.
미국 예방의학 권고기구(USPSTF) 역시 "일반 성인이 암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종합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복용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다. 이는 '복용 금지' 권고라기보다는, 예방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라는 의미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가'를 먼저 물어야
결국 종합비타민은 만병통치약도, 완전히 쓸모없는 선택도 아니다. 고령이거나 식사가 불규칙해 결핍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막연히 암이나 심장병 예방을 기대한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는 얻기 힘들 수 있다.
세계적인 노화·예방의학 분야 연구자 안드레아 마이어(Andrea Maier) 교수가 "종합비타민의 가치는 개인의 연령, 건강 상태, 영양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종합비타민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단순하다.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다. 내가 정말 종합비타민, 미네랄 보충제가 '필요한 사람'인지부터 먼저 따져보는 것이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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