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징계 대상이 '모범직원'? 김형석, 취재 시작되자 "취소"

임지은 기자 2025. 12. 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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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기념관 사유화 의혹으로 보훈부가 한 간부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간부가 올해의 모범 직원에 선정됐습니다. 추천한 사람도, 상을 줄 사람도 모두 김 관장입니다. JTBC 취재가 시작되자 김 관장은 돌연 포상을 취소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독립기념관 수장고는 오직 공무를 목적으로 담당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 직원 동행 하에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3.1운동 자료와 김구 선생의 친필이 담긴 태극기 등 보물급 문화유산이 보관돼 있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형석 관장은 지난 5월, 반출 기록도 남기지 않고 지인들에게 수장고 유물을 관람하게 했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담당 부서장인 자료부장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지난 10월 28일) : 수장고 영역에 관한 것은 자료부장 전결사항입니다. {자료부장이 잘못한 거예요?} 제가 수장고에 '어떻게 이용을 하라'하는 결정을 하진 않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그 자료부장이 독립기념관장이 표창하는 '2025 연말 모범직원'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 163중 15명만 뽑아 상금 10만원을 수여하고 승진 평가 가점 1점도 줍니다.

다른 직원들과 달리 김 관장이 직접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부장은 보훈부 감사에서 수장고 유물 공개 의혹과 관련한 징계 요구 대상자에 포함돼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모범이 아니라 반면교사 대상자 아니냐",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누가 줬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등 비판글이 잇따랐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김 관장은 돌연 "포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 진행 과정에서 문제소지가 제기된 사안에 해당한다고 다시 판단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특정 개인에 대한 징계 확정을 전제로 한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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