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조 단위' 계약취소, 사업계획 변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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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와 소재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 위축에 위기를 맞고 있다.
K배터리가 공을 들여온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고객사의 사업 전략 방향 수정,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 계약에 불가피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드 외에 GM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전기차 사업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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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와 소재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 위축에 위기를 맞고 있다. 수주 취소뿐만 아니라 사업계획 수정까지도 줄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서산 2공장 설비 교체와 서산 3공장 증설을 위해 책정했던 투자 금액을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기존 1조7534억원이었다. 이날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은 9363억9000만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종료일을 이날에서 내년 12월31일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SK온 서산 3공장은 연산 1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SKC는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 진출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SKC는 2021년 9월 차세대 양극재,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확보와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려던 SKC의 실제 투자 금액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게 SKC의 방침이다.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를 통해 동박 사업을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글로벌 총 연 12만5000톤의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SK온과 SKC는 모두 사업계획 변경의 이유로 이전과 달라진 경영환경을 꼽았다. 미국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전기차 수요 위축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K배터리가 공을 들여온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 포드가 전기차 시장 철수를 결정하는 등의 움직임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은 9조6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청산했다. 이외에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는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3조9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취소했다.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금액이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계약 해지 수순에 놓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GM에 지난 2년간 공급한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물량이 당초 계약했던 약 13조7600억원에서 약 2조 81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고객사의 사업 전략 방향 수정,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공급 계약에 불가피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드 외에 GM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전기차 사업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캐즘'이라고 해왔는데, 최근 상황은 '침체'가 더 적합한 용어로 보인다"며 "중국의 압박과 미국의 정책 선회로 힘든 상황이 수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공략 등 시장 다각화로 만회한다는 전략이지만 가장 볼륨이 큰 시장은 전기차"라며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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