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호 에스에이치엔지니어링 대표 “평창올림픽 무사히 마친 실력으로 부산 안전 지키겠습니다”
박사학위, 이론·실무 겸비한 CEO
굵직한 민간개발사업 성공적 수행
다양한 공적 활동, 지역사회 헌신

기후 위기가 단순 경고 단계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시간당 100mm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물폭탄’을 비롯, 언제 닥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는 이제 실질적인 위기다. 이러한 위기에 시민 생명을 지키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재해영향평가다.
부산 최대 규모의 재해영향평가 전문기업인 (주)에스에이치엔지니어링은 지역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에스에이치엔지니어링 박상호 대표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산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APEC 나루공원 연결도로와 같은 지역의 핵심 기반 시설부터 최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남천 메가마트 부지, 교대 한양프라자 부지 등 굵직한 민간개발사업의 재해영향평가를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부산은 방재 측면에서 매우 까다롭고 난도가 높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해안을 끼고 있어 해일과 침수 피해에 상시 대비해야 하는 동시에, 내륙으로는 산이 많아 개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산지를 절개한 곳(절개지)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산복도로가 많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집중 호우 시 산사태나 축대 붕괴의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부산에서의 재해영향평가는 평지 위주의 타 도시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입체적인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과 바다, 그리고 고밀도 도심이 혼재된 부산만의 독특한 지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지역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기술력과 성과는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재해영향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일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국가 행사장인 만큼, 안전에 대한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고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여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는 부산 지역 기업의 기술력이 전국 무대,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적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부산시 광역소하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부산광역시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회 위원, 금정구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회 위원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의 활동 반경은 부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인근 거제시와 김해시의 재해영향평가심의위원도 맡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재해영향평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개발을 지연시키는 규제로 인식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재해영향평가는 단순히 개발을 규제하거나 막는 절차가 아니라 국토의 효율적인 재정비와 수자원 관리, 환경 보전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합리적인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 환경을 잇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