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벤츠 매장별 가격 할인 경쟁 사라진다…“판매량보다 고객 경험 확대가 우선”

권재현 기자 2025. 12. 31.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전경. 한성자동차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6년부터 딜러 중심의 판매·영업 구조를 본사 직접 판매 체제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매장별로 천차만별이던 가격이 통일되고, 전국의 딜러 매장은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사후관리(AS)와 정비 서비스 등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공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내년 1월2일부로 성수 서비스센터의 모든 인력·장비·물자를 국내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 중 최대 규모인 성동 서비스센터로 통합 이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통합 이전으로 기존 95여개였던 워크베이를 135개 규모로 확장해 수리 처리량과 속도를 높였고, 정비 기술 인력도 200명 규모로 늘려 작업 안정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김마르코 한성자동차 대표는 “이번 조치는 정비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인력과 장비,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해 성동 서비스센터를 한성자동차의 미래 고객 경험 전략을 이끄는 핵심 허브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실내 모습. 한성자동차 제공

벤츠 딜러사의 이런 움직임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지난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벤츠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량 가격과 재고를 본사가 직접 결정하는 에이전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영업·판매 구조를 바꾸겠다”고 공식 천명하기도 했다.

제조사에서 구매한 차량을 재량껏 정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되팔던 데서 벗어나 판매를 대행하고 고정 수수료(커미션)를 받는 구조로 역할이 달라지면서 예전과 같은 판매 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워진 딜러사들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AS와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판매량 감소 우려에도 벤츠가 딜러 기반 영업 구조를 폐지하고 차량 재고 및 가격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선 건 BMW, 벤츠와 함께 ‘수입차 3강’에 안착한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의 진격과도 무관치 않다. 이들과 같은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어 중고차 잔존 가치와 브랜드의 위상을 훼손하기보다는, 가격 질서를 엄격히 관리하고, 차별화된 사후 정비 서비스로 재구매를 유도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판매 거점에서 동일한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가격 협상과 같은 과정 없이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함과 동시에 일관되고 향상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판매·유통 정책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실내 모습. 한성자동차 제공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