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부터 국장급까지 국토부 ‘물갈이’ 폭풍···李대통령 분노한 ‘다원시스 사태’가 원인

홍혜진 기자(hong.hyejin@mk.co.kr) 2025. 12. 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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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시스 사태'가 국토교통부 인사 태풍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희업 당시 국토부 2차관을 상대로 철도 차량 납품 지연에 대한 정부 대응이 왜 늦어졌는지를 따져 물었다.

2차관에서 철도국장으로 이어지는 철도 차량 발주·납품 관리 라인 고위 담당자들이 연달아 바뀌며 국토부 안팎에서는 "다원시스 사태가 인사 배경"이라는 해석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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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 추궁 2주 뒤
철도 라인 연쇄 교체

‘다원시스 사태’가 국토교통부 인사 태풍으로 이어졌다. 발단은 지난 12일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희업 당시 국토부 2차관을 상대로 철도 차량 납품 지연에 대한 정부 대응이 왜 늦어졌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 국토부 업무보고 발언 (세종=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제의 핵심은 철도 차량 제작사 다원시스가 기존 정부 수주 물량을 기한 내 납품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 수주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국가가 사기당한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약 2주 뒤인 28일 국토부 2차관이 교체됐다. 강 전 차관이 물러나고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이 새 2차관으로 왔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조기 교체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국토부 내부에서도 인사 시점을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러웠다는 전언이다.

중앙부처 장·차관은 정무직으로 법정 임기가 없다. 다만 통상 1~2년 재임이 관행이다. 강 전 2차관은 지난 7월 임명돼 관행 기준으로 임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과 철도국장 등을 지낸 국토부 내부 관료 출신으로 교통·SOC 분야를 무난히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서, 임명 5개월 만의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당시 브리핑에서 “현장에 누적된 문제들이 있다.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교체”라고 말했다. 구체적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추가 수주·납품 지연 징후 파악과 대응 속도가 늦었다는 대통령실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1일에는 2차관실 소속 철도국장도 교체됐다. 2차관에서 철도국장으로 이어지는 철도 차량 발주·납품 관리 라인 고위 담당자들이 연달아 바뀌며 국토부 안팎에서는 “다원시스 사태가 인사 배경”이라는 해석이 확산했다.

신임 홍지선 2차관 발탁은 지방 기초단체 부시장 출신을 중앙부처 차관으로 기용한 점에서 ‘파격 인사’로 분류됐다. 홍 2차관은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 건설국장과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를 지낼 때 도시주택실장으로 ‘경기도 기본주택’ 설계를 맡았다. 일산대교 통행료 조정 협상과 경기북부 5대 핵심도로 등 SOC 사업을 경기도에서 주도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 초대 국토부 1차관 라인도 조기 교체를 겪었다. 이상경 전 1차관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발언 논란과 갭투자 의혹이 불거지며 3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후임으로 국토부 내부 출신으로 주택정책과장, 정책기획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뒤 경인여자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내던 김이탁 1차관이 임명돼 현재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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