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반도체 증설 땐 중국산 장비 50% 의무화

김겨레 2025. 12. 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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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공장 신설 및 증설 시에는 중국산 반도체 장비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도체 공장 건설 또는 증설을 위해 승인을 신청한 제조업체들에 전체 장비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중국산 장비로 채웠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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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美장비 수입 막히자 기술 자립 속도
첨단 반도체 라인 한해서만 국산화 기준 완화
올해 중국산 노광장비 주문 금액 역대 최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반도체 공장 신설 및 증설 시에는 중국산 반도체 장비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기. (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반도체 공장 건설 또는 증설을 위해 승인을 신청한 제조업체들에 전체 장비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중국산 장비로 채웠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자국산 장비 사용 규정을 명문화하지는 않았다.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국산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청은 대체로 반려된다. 궁극적으로는 반도체 장비 100% 국산화를 달성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다만 중국산 장비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첨단 반도체 생산 라인에 한해서는 기준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갈등으로 2023년 미국산 장비 수입이 제한되자 중국은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수급이 가능하더라도 중국산 장비를 선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올해 중국 국유기업은 중국산 노광 장비와 부품 421건을 발주해 총 약 8억5000만위안(약 1800억원)의 역대 최대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일례로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중신궈지)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 반도체 장비만 사용했을 뿐 중국산 장비 업체에는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 최근에는 나우라, AMEC 등 중국 업체들이 SMIC의 7㎚(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공정 식각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램 리서치와 도쿄일렉트릭의 식각 장비를 사용했었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 정책 수혜를 받은 나우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60억위안(약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AMEC 매출도 44% 증가한 50억위안(약 1조원)으로 올라섰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반도체 제조 시설에 최소 50%의 국산 장비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나우라의 식각 장비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산 장비 50% 의무화 정책을 두고 “외국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추구하는 중국이 도입한 중대한 지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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