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잘못 가고 있다” 법·사회과학 교수 50%… 경제·경영 62%
‘올바른 방향 가고있나’ 질문
韓사회 발전 위한 역점분야는
“수도권·지방 격차 해소” 24%
뒤이어 “성장동력 제고” 21%
“분배보다 총량 키우기 집중을”

새해를 맞아 문화일보가 신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국 대학에 재임 중인 전임 교수 336명은 대체로 ‘한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영·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다수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 평가를 내놨다.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반부터 ‘노란봉투법’ 등 반기업·친노조 정책에 주력한 데다, 수출·물가·가계 체감경기까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환율 등의 주요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진 데 따른 인식으로 해석된다.
31일 문화일보의 설문조사에서 ‘한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6.8%가 ‘그렇다’, 43.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그렇다’는 7.4%, ‘대체로 그렇다’는 49.4%,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31.5%, ‘매우 그렇지 않다’는 11.6%였다.
분야별로 인문·어문 분야 전문가(69.2%)의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었고, 자연과학(66.7%), 의약보건(64.3%), 공학(60.8%)이 뒤따랐다. 사회과학·법정은 긍·부정 평가가 각각 50%로 같았다. 부정 평가가 우세했던 분야는 경제·경영이 유일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긍정 평가는 37.5%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는 62.5%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40대는 의외로 부정 평가(51.6%)가 긍정(48.4%)보다 소폭 더 많았다. 60대도 각각 53.8%, 46.2%로 부정 평가가 많았다. 긍정 평가가 우위를 차지한 연령대는 30대(52.6%), 50대(69.5%)였다.
경영·경제 교수는 ‘계엄뿐만 아니라 내란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해야 한다’에 60.4%가 동의했다. 전체 평균(71.4%)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전공 분야별로도 가장 하위다. 사법 개혁 추진에 대해서도 경제·경영 교수들은 37.5%만 동의했다. 전체 평균(56.8%)을 크게 밑돌고, 분야별로도 가장 낮다. 소관 분야인 사회과학·법정 교수들은 54.5%가 동의하며 전체 평균을 소폭 밑돌았다.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교수는 정부와 여당의 정책 등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교수는 현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동의하는 응답자는 계엄 및 내란 처벌(89.0%), 여당 주도 사법 개혁(76.4%) 등에 찬성하는 편이다. 반대로 비동의층은 내란 처벌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과반이었고, 사법 개혁에도 부정적 의견(69.0%)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둘 분야로 ‘지역 균형 발전과 수도권·지방 격차 해소’(24.1%)를 제일 많이 꼽았다. 한 전문가는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확충하고 필수 인프라 지원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 해결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뒤따른 ‘잠재성장률 및 성장 동력 제고’(21.7%)와 관련해서는 “줄어드는 총량을 두고 나누며 갈등을 벌이기보다 어떻게 총량을 더 키울 수 있는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 뒤로는 ‘세대 갈등 및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소’(20.5%), ‘정치 양극화에 따른 갈등 해소’ ‘사법·검찰 개혁 및 사회 개혁’(각각 16.7%) 순이었다.
항목을 기준으로 ‘잠재성장률 및 성장 동력 제고’와 ‘정치 양극화에 따른 갈등 해소’는 경제·경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문이 이어졌다. ‘지역 균형 발전과 수도권·지방 격차 해소’와 ‘세대 갈등 및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소’는 자연과학 분야 교수들이 특히 주목했다. ‘사법·검찰 개혁 및 사회 개혁’은 제 분야 전문가인 사회과학·법정 교수들이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재명 정부 인사 방향 질문에 ‘출신과 경력, 정치적 성향 등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 있는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80.1%, ‘개혁 과제 달성 등을 위해 국정 방향에 동의하는 인사를 상당수 기용할 필요가 있다’가 19.9%였다. 50대는 ‘국정 방향에 동의하는 인사를 상당수 기용할 필요가 있다’를 29.8% 선택해 다른 연령대보다 유독 높게 나타났다.
■ 어떻게 조사했나
문화일보 신년 설문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9∼26일 전국 대학에 재학 중인 교수를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진행했다. 모두 60개 대학에서 근무하는 전임교수 6301명에게 설문 메일을 발송했고, 336명이 응답했다. 전공별로 인문·어문 26명, 사회과학·법정 88명, 경제·경영 48명, 자연과학 51명, 공학 74명, 의약보건 42명, 기타 7명이다.
민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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