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을 한결같이…‘야구인 남편’ 그림자처럼 지켜준 당신[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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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이 어느덧 9회를 맞았다.
지난 20일,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들에게 전할 선물을 포장하느라 아내는 밤을 꼬박 새웠다.
남편의 일에 힘을 보태고, 스태프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아내는 오늘도 자기 자리를 지킨다.
아내는 남편이 즐거우면 자신도 즐겁고, 남편이 힘들어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기도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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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이 어느덧 9회를 맞았다. 지난 20일,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들에게 전할 선물을 포장하느라 아내는 밤을 꼬박 새웠다. ‘매직캔’에서 준비해 준 선물까지 더해지니 양도 적지 않았다. 혼자 하기엔 벅찰 법도 했지만, 아내는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즐겁게 일을 대하는 사람을 나는 흔히 보지 못했다. 아내는 헐크파운데이션의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고 말한다. 포장이 예쁘면 받는 사람의 얼굴도 밝아진다며, 손길 하나에도 의미를 담는다.
다음 날 아침, 마루에 나가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밤새 혼자 해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내는 수많은 사람이 헐크파운데이션에 보내준 기쁜 마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자기 몫을 감당해 왔다. 그것이 크든 작든 아내에게는 늘 같은 무게였다.
불평 대신 감사가 앞서고, 망설임 대신 손이 먼저 움직인다. 남편의 일에 힘을 보태고, 스태프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아내는 오늘도 자기 자리를 지킨다. 그 모습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결혼한 지 어느새 43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아내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곁을 지켜왔다. 지난 11년간 고정된 수입 없이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야구를 전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야구로 받은 사랑은 결국 야구로 돌려주는 게 맞다”는 아내의 말이 그 시간을 버티게 했다.
형편이 정말 어려워져 밥숟가락을 들기 힘들어질 때가 오면 그때 이야기하자며, 그 전까지는 마음 편히 다니며 받은 은혜를 나누라는 그 한마디는 지금도 내 등을 떠미는 힘으로 남아 있다.
아내는 남편이 즐거우면 자신도 즐겁고, 남편이 힘들어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기도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43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정과 남편을 지켜왔다.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선택했을 때, 아내는 그 선택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동남아에서 야구를 전하던 시간들이 비록 쉽지 않았지만,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날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나의 아내다.
남편이 야구인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것. 그것이 아내가 스스로에게 맡긴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상식의 선물 보따리도 힘겨운 노동이 아니라 기쁜 동행이 되었다.
여보,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이만수(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전 SK 와이번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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