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멸종위기종의 유례없는 떼죽음...현장 다시 가보니 '막막'

YTN 2025. 12. 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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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6년 동안 생태축을 단절시켰던 울타리가 부분 철거됩니다.

광역 울타리 1,630km 가운데 설악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136km(8%)를 우선 철거하고, 이후 방역 효율을 고려해 단계별로 철거 구간 확대를 검토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울타리가 산양 1,022마리 떼죽음에 실제로 영향을 줬는지 분석하고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CCTV 200대를 달아두고 관찰했더니, 멧돼지는 3%만이 울타리를 통과했고, 산양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단 점이 확인됐습니다.

결론이 났어도, 철거 속도는 더딥니다.

1단계 우선 철거가 확정된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에선 울타리에 막혀 왔던 길을 되돌아간 산양 발자국이 여기저기 확인됩니다.

우선 철거 구간 136km 가운데 4km는 한 달 전쯤 잘라냈지만, 나머지는 철거 시점이 내년으로 잡힌 탓에 지난해 방문했을 때와 비슷한 울타리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양 주검이 가장 많이 발견됐던 강원도 양구와 화천.

정부 용역 보고서에서 멸종위기종의 핵심 서식지 사이 높은 연결성을 보이는 지역이라며 '우선 철거 대상'으로 꼽은 지역이지만, 1단계 우선 철거 구간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화천, 양구 지역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울타리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된 산비탈에서 살아남은 산양 가족이 포착됩니다.

먹이 활동을 위해 햇빛 비치는 남쪽 비탈면을 따라 내려온 건데, 올봄 태어난 거로 보이는 새끼 산양도 있습니다.

[정인철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 산양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던 지자체 1, 2차 울타리 같은 경우는 1,300km에 달합니다. 이 지역(화천·양구)에 설치돼 있는 울타리 대부분이 지자체 1, 2차 울타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차단 울타리 로드맵에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긴 시간을 들여 울타리 철거 계획이 나왔지만, 초점은 생태계 복원보다는 여전히 방역과 울타리 유지·보수에 따른 경제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철거 울타리 기둥은 언제라도 철망을 다시 칠 수 있도록 유지한 가운데, 전체 광역울타리 39%의 철거 계획은 시점을 못 박지 않았고, 38%는 존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멸종위기종 산양의 떼죽음을 막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기자ㅣ이수연

화면제공ㅣ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립생태원

자막뉴스ㅣ이 선 최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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