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000건만 유출" 美 SEC 공시에도…주가는 "못 믿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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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셀프조사 공시' 논란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쿠팡은 정보 유출 용의자인 전 직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계정 3000개만 확인했고 나머지는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쿠팡은 '셀프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대로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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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박에도 美 SEC에 "3000건만 유출" 공시

쿠팡이 '셀프조사 공시' 논란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은 전일 대비 1.35% 내린 주당 24달러13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3%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쿠팡 청문회에서 유출 데이터 규모를 두고 정부와 진실 공방을 펼친 영향에 장 초반 주가가 가파르게 내렸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내림폭을 만회했다.

앞서 전날 쿠팡 청문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3300만건 이상이라고 재확인했다. 쿠팡은 정보 유출 용의자인 전 직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계정 3000개만 확인했고 나머지는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동의할 수 없다"며 "3300만 건 이상의 이름, 이메일이 유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배송지 주소, 주문 내용도 유출한 것으로 본다"며 "쿠팡 측이 합의되지 않은 결과를 사전에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싶다. 지극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쿠팡이 이번 발표가 정부 측(국가정보원)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배 부총리는 "노트북 등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유실, 국제적인 (사이버 공격) 배후 사태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송 과정을 협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에 지시할 수 있는 것은 플랫폼 주무 부서인 과기정통부이지 국정원 지시 권한은 없다"고 했다.

쿠팡은 '셀프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대로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SEC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현지시간 29일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고객 계정 3300만 건에 대한 접근이 있었으나 범인은 약 3000건의 제한된 데이터만을 저장했다"며 "해당 데이터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은 채 삭제됐다"고 신고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동일한 내용으로 전날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 공시에는 해당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는 지난 26일 해명 보도자료의 번역본을 첨부하기도 했다.
다만 공시의 '미래예측 진술' 항목에서는 "향후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정부의 반박에도 무리하게 공시를 서두른 것을 두고 회사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로펌 헤이건스 버먼이 지난 24일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를 상대로 공시 위반과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선 집단소송 제기 이후 상대방의 '소 제기의 주요 혐의 내용'에 곧바로 부인하지 않으면 사실로 간주될 수 있다는 '증거법 원칙'이 있는데 쿠팡이 이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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