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해역-독은 없지만 날카로운 가시복의 경고[박수현의 바닷속 풍경](84)
2025. 12. 31. 06:04

복어는 몸놀림이 민첩하지 못해 적을 따돌리기 쉽지 않다. 위협을 느끼면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열심히 파닥거려 보지만,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지느러미로는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한계에 부닥친 복어는 입으로 물을 마셔 위장 아랫부분에 있는 ‘확장낭’이라는 신축성 있는 주머니에 물을 채운 후 식도 근육을 수축해 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 몸을 서너 배까지 부풀린다. 분명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잡아먹으면 복어는 껍질과 내장, 생식소 등에 포함된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 성분으로 포식자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120~130종의 복어 모두에 독이 있는 건 아니다. 독이 없는 복어 중 가장 특이하게 생긴 것이 가시복이다. 가시복은 포식자에게 쫓기면 여느 복어처럼 몸을 부풀리는데, 이때 평소 옆으로 누워 있던 가시를 곧추세운다. 포식자가 놀랄 수밖에 없다. 몸이 부풀어 커진 데다 가시까지 돋아 있으니 한입에 삼킬 수도, 물어뜯을 수도 없다.
2020년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 가시복 촬영을 위해 가까이 접근하자 긴장한 녀석이 경고하듯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가시복은 이빨이 날카롭고 강해 위협이 계속되면 반격에 나서기도 한다. 가시복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온대와 열대의 전 세계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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