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 12조원 투자했는데…배터리 계약 해지에 원화 약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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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가치가 1480원을 넘나들면서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해온 배터리 업계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 공장 투자를 집행해 왔는데 정작 수익 창출에 나서야 할 시점에 환율이 급격히 올랐다.
지난 11월 발표한 각 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LG엔솔은 올해 1~9월 미국 현지 공장에 약 7조954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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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9%하락때 추가비용 1조
계약 끊겨 매출줄면 달러 빚↑
![K배터리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mk/20251230213902025ojdx.jpg)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생산 물량의 30%가량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 11월 발표한 각 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LG엔솔은 올해 1~9월 미국 현지 공장에 약 7조954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인디애나 공장에 2조3421억원, SK온은 테네시와 조지아에 1조8878억원을 투입했다. 3사의 투자금을 모두 더하면 12조1844억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공장이 대부분 초기 가동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도 고환율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3사 가운데 맏이 격인 LG엔솔의 미국 공장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LG엔솔은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 공장과 애리조나주 퀸크리크 공장, 미시간주 랜싱 공장, 오하이오주 페이엣 카운티 혼다 합작 공장 등 4개 공장을 막바지 건설 중이다. 4곳 가운데 일부는 올해 하반기에 가동을 막 시작했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모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대규모 투자 집행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수주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애초 배터리를 팔아 벌어들인 달러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잇단 공급 계약 해지로 매출이 줄어들면 추가 달러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원화 약세가 겹치며 이미 안고 있는 달러 빚은 더욱 비싸게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3분기 기준 LG엔솔은 8조8553억원, SK온은 4조2504억원의 달러 부채를 보유 중이다.
3사는 환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쓰며 방어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일시적 대응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속해서 원화값이 떨어지면 헤지 비용도 늘어나 결국 높은 환율을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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