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구슬땀 흘리는 공룡들 (4) 이우성 NC 다이노스 외야수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우성이 30일 창원NC파크에서 경남신문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정도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방망이 계속 치니까 아프긴 하네요.”
30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이우성의 손바닥은 성한 곳이 없었다. 손바닥 곳곳에 새겨진 굳은살은 고된 훈련의 흔적이었다.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생긴 굳은살은 국내로 이어진 개인 훈련으로 다시 터지고 굳어지기를 반복했다.
이우성은 내년 시즌에 대비해 창원에서 기술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휴식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3일을 쉰 게 전부다. 오키나와에서 쌓은 감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NC는 지난 11월 4일부터 약 3주간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참가 선수 20명 중 이우성이 최고참이었다. 이우성은 “13년 차 프로 생활 중 가장 힘든 일정이었다”며 “이 정도면 찢어지진 않겠지 싶었는데 결국 찢어졌다”며 손바닥을 보여줬다.
이우성은 두산 베어스와 NC를 거쳐 2019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백업 외야수로 뛰다가 2023년 타율 0.301, 8홈런, 58타점으로 기량을 꽃피웠다. 2024년에도 타율 0.288, 9홈런, 5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5시즌에는 전반기 54경기에서 타율 0.225, 2홈런, 15타점에 그치며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지난 7월 28일 NC로 트레이드됐다. 이우성은 “올해도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 여파로 초반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팀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고, 타석에 들어가는 게 너무 무서워 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NC는 이우성이 팀의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은 반등했다. 이적 후 48경기에서 타율 0.283, 1홈런, 18타점으로 타선에 큰 보탬이 됐다.
NC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은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이우성은 “NC에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됐다가 다시 트레이드 온 건 내가 처음이다 보니 강한 책임감이 들었다”며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후회 없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 NC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와일드카드(WC) 2차전을 꼽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타율 0.429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0-3으로 뒤진 2차전 9회초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장면은 두고두고 후회로 남았다.
가을야구 막차를 탄 NC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 패하며 짧은 여정을 마쳤다. 0-3으로 뒤진 2차전 9회초 NC는 선두타자 천재환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이우성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도태훈이 내야 땅볼로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우성은 “기적의 9연승부터 와카전까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해서 정말 행복했다”면서도 “2차전 9회초에서 찬스를 이어나가야 했는데 병살타를 당해 너무 후회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내년 개인 목표를 묻자 이우성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며 “목표를 두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항상 우리 팀 성적이 우선이고,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팀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우성은 “우리 팀엔 어린 선수들이 많고 중고참 역할을 할 선수가 많지 않다”며 “주장인 (박)민우 형도 중간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우성은 팬들에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올해 기적같은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팬들과 축제를 길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