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호영, 1월 대구시장 출마 가닥…“‘보수의 심장’ 상처 회복할 리더 절실”

강윤서·변문우 기자 2025. 12. 30. 21: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구 민심엔 ‘국민의힘 향한 실망’과 ‘이재명 반감’ 공존”
“발전 더딘 대구, 李 정부와 협상해 성장 동력 키울 리더 필요”
추경호 출사표엔 “대구도 경쟁 필요…정책적인 토론 이뤄지길”

(시사저널=강윤서·변문우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은 30일 "새해 1월 중으로 대구광역시장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대구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협상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단 점을 고려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출마 입장과 관련해 "발전이 느린 대구, 분열된 대구에서 힘을 모아 이끌어갈 정치 리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구를 잘 알고, 대구에 뼈를 묻어온 적임자로서 제가 거론됐고, 저 역시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연말·연초를 맞아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당과 지역구 의원들의 목소리, 지역 민심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중 최종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대구시장 출마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그동안 대구는 정치의 경쟁이 없었다는 점이 지적됐는데, 경쟁의 장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퇴한 이후 수많은 인물이 하마평으로 거론됐는데, 다 나와서 지역 발전 방안을 토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 발전을 위한 세 가지 핵심 현안도 짚었다. 그는 "먼저 대구 지역의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심에 있는 전투 비행단의 이전을 조속히 해결해 통합 신공항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첫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심에 있는 육군 부대와 미군 부대를 이전하는 작업과, 대구의 오랜 숙제인 맑은 물 사업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경제 발전'이란 포괄적인 개념보단 '기업'과 '산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1년 반가량 부의장직을 지내면서 의회 정치가 점점 더 타락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그는 "정치를 20년 넘게 하면서 봤던 국회 중에 지금이 최악"이라며 "180석 가까이 차지한 민주당이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법의 적합성이나 체계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사회를 보이콧 한 데 대해선 "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사회 각계에서, 심지어는 민주 진영에서도 위헌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법안들"이라며 "그런 법이 통과되는 과정에 도저히 들러리를 설 수 없었다"고 민주당의 독주적 행태를 비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현재 대구 민심에 대한 진단도 내렸다. 주 부의장은 "'보수의 심장'이란 말이 있듯이 대구 민심은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각종 개혁, 그리고 이재명 정부가 주장하는 대북 정책, 재정 문제 등에 따라 나라를 운영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체된 국민의힘 지지율과 관련해 "대구 시민들은 보수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두 번째 탄핵이 이어진 데 대한 실망감도 크다"며 "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잘 수습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이젠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이에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의 역할론을 두고 "대구 시민들이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협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대구에서 오랫동안 표류하고 있는 중요한 현안들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와 협상하고, 사안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국회에서 국민연금 개혁, 세월호 사건 진상조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을 이끌었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울진 출신인 주 부의장은 2004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입성해 20년 넘게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켜왔다. 당내 원내대표를 여러 차례 역임하고, 당 비상대책위원장,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여야 양측에 정치 원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과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개헌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정치 입성 전 주 부의장은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군 법무관 시절을 거쳤다. 이후 1988년 대구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2월 대구지법에서 부장판사로 퇴임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