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화·한국적…‘국대 AI’ 5색 경쟁

최민지 기자 2025. 12.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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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첫 경연
북적이는 체험 부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왼쪽 사진 왼쪽)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LG AI연구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발표회 참석자들이 네이버클라우드 부스에서 AI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향한 5개 정예팀의 ‘5사5색’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산업 특화 AI 모델, 가장 한국적인 AI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강점으로 무장한 각 팀은 지난 5개월간의 성과를 선보이며 승리를 자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 1차 경연을 개최했다. ‘K-AI’ 타이틀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는 5개 정예팀(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SK텔레콤·NC AI·업스테이지)이 참여했다.

첫 타자로 나선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 X 시드 8B 옴니’를 소개했다. 8B(매개변수 80억개) 규모인 이 모델은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옴니모달 구조를 갖췄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은 “옴니모달의 유연함은 산업 현장의 AI 확산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추론형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씽크’를 함께 공개하며, 이 모델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것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북적이는 체험 부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왼쪽 사진 왼쪽)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LG AI연구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발표회 참석자들이 네이버클라우드 부스에서 AI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AI연구원은 초거대(236B 규모) AI 모델 ‘K-엑사원’의 글로벌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은 K-엑사원이 글로벌 13개 공통 벤치마크 평균 성능 대비 104%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최신 모델과의 경쟁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규모’를 앞세웠다. 이날 공개한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은 국내 최초로 500B 규모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이다. 정석근 SK텔레콤 인공지능 CIC센터장은 “AI 세계에서 모델 크기는 곧 더 높은 성능의 가능성과 직결된다”며 거대한 크기만큼 고난도 작업 수행이 가능해 사회간접자본(SOC)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NC는 활용 유연성 강조
‘초거대’ 규모 앞세운 LG·SKT
업스테이지, 한국어 실력 ‘강점’
내달 1차 결과 발표, 1개 팀 탈락

NC AI는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100B 규모의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베키(VAETKI)’를 공개했으며, 유일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효율성을 갖춘 ‘솔라-오픈-100B’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각 정예팀이 마련한 AI 체험 부스가 관람객을 맞았다. 참여자들은 각 모델에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받아보거나, 모델이 적용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볼 수 있었다.

이날 휴가를 내고 행사장을 찾은 개발자 A씨(43)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민원 행정 AI 해결사’를 체험해본 뒤 “아바타가 음성 인식을 잘해서 어르신들이 도움받기 좋을 것 같다”며 “AI 최신 트렌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각 팀의 성과·향후 계획을 종합 점검한 뒤 다음달 15일까지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평가에선 1개 팀이 탈락하며, 생존팀들은 향후 6개월마다 1~2팀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이어나간다. 국가대표 AI로 선정되면 한국의 AI 기술 자립과 AI 전환을 주도할 기본 모델로 활약하게 된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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