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국은 다 현금 보상인데"…쿠팡, 뜯어볼수록 '꼼수'
[앵커]
들으신대로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5만원 쿠폰은 기만이고, 꼼수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이 뭔지 바로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전례가 없단 말 사실입니까?
[기자]
쿠팡이 자기는 미국기업이라고 주장하죠.
미국기업에서 이런 식의 보상 전례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미국기업들은 정보 유출 사고를 낸 경우 '현금'으로 제대로 보상을 하지 쿠팡처럼 쿠폰을 뿌리는 건 드뭅니다.
[앵커]
전례가 없단 말이 사실이긴 한데, 뜻은 정반대인 거군요.
[기자]
JTBC 팩트체크팀이 실제로 데이터 유출로 문제가 된 미국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합의한 최근 사건 5건을 모두 파악해봤습니다.
이중 가장 최근 합의는 불과 두달 전 일인데, 이걸 포함해서 모두 현금으로 합의가 됐습니다.
의료 서비스 업체가 환자 데이터를 유출할 사건의 경우엔 1인당 최고 5000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720만원 가량에 합의해서 모두 220만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이 밖에도 철물회사부터 구글의 유튜브, 그리고 산부인과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선 모두 현금으로 보상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쿠팡 같은 대기업의 경우에는 현금도 그냥 현금이 아니라 엄청난 액수의 현금으로 보상을 하지 않나요?
[기자]
지난 2022년에 합의한 구 페이스북, 현 메타의 경우 7억 25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49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역대 가장 많은 합의금이었습니다.
[앵커]
말로만 미국기업이라면서 미국인 대표를 국회 청문회에 세우는 쿠팡이 보상에서만큼은 전혀 미국기업스럽지 않은 거네요?
[기자]
네, 소비자단체와 경영학과 교수 등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어제 발표된 쿠팡의 보상책은 보상책이 아니라 자기들 매출을 늘리기 위한 '미끼'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앵커]
마케팅에서 쓰는 '미끼 상품' 수준이란 얘긴데, 왜 그런가요?
[기자]
쿠폰을 쓰라고 한 쿠팡의 플랫폼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쿠폰 중의 가장 고가인 2만원 쿠폰을 여행상품 플랫폼인 쿠팡트레블에서 쓰라고 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업계 10위 안에도 못 드는 수준입니다.
직접 들어가보니 쿠팡의 여러 개의 하부 카테고리 중에서도 우선 순위가 한참 뒤에 있었습니다.
[앵커]
또 다른 2만원짜리 쿠폰은 또 쿠팡의 명품 쇼핑 플랫폼에서 쓰라고 한 거죠?
[기자]
쿠팡의 명품 플랫폼인 R.LUX라는 데서 2만원 쿠폰을 쓰란 건데 이 사이트도 사실 지난해 10월 출범해서 걸음마 수준입니다.
결국 종합하면 자기네 쇼핑 플랫폼들 중에서 관심 못 받고 있는 것들만 쏙쏙 골라 그 사이트에서만 쓸 수 있는 소액 쿠폰을 보상으로 뿌리겠다는 겁니다.
[앵커]
이쯤 되면 보상이 아니라 '미끼 상품 수준'이라는 지적,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PD 이나리 조연출 이솔 영상디자인 곽세미 취재지원 김보현 송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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