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려고 떠난 이공계 인재들…국내대학, 중국 유학생 유치에 사활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5. 12.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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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등 中 SNS에 적극 홍보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ISF 제2회 외국인유학생취업창업박람회를 세종대와 잡센터 공동으로 주최하고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이충우 기자]
“한국의 인재들은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죠. 반면 중국의 인재들은 반도체 분야를 공부하려 합니다.”

진리 푸단대 총장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푸단대에서 연세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미국·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과학 기술 분야 고급 인재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한국의 이공계 인재들은 공학이 아닌 의학 계열로 진학한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30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내 명문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에게 일제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공계 분야에서 ‘인재 유출’이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발표한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근무 중인 이공계 인력의 42.9%는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이중 20·30대 젊은 연구자 비율은 70%에 달한다.

이는 미국·중국 등에 비해 열악한 국내의 연구 환경과 임금 구조 때문이다.

중국은 ‘천인계획’ ‘만인계획’ 등을 통해 해외 과학자들에게 주택 보조금을 지급하고, 배우자 취업·자녀 교육 등을 지원하며 이공계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KAIST 교수들을 상대로 “연간 4억원의 급여와 주택·자녀 지원을 해주겠다”며 대규모 영입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까닭에 학계는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과학 분야 인력 유출을 메울 ‘해외 고급 인재’ 유치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목표는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인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23만6000명으로, 이중 중국인 학생만 4만5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요 목적은 사회과학(29.3%), 한국학(17%), 어학연수(16.6%), 공학(15%) 등이다.

국내 대학들은 특히 중국 유명 소셜커머스(SNS) 플랫폼 ‘샤오홍슈’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 계정을 개설한 연세대는 6개월만에 팔로어 1만7000명을 기록하며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중화권 우수 이공계 인력들에게 학교를 홍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법무부 등은 첨단 산업 분야 최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톱티어 비자’ 제도를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톱티어 비자는 세계 대학 순위 100위 이내 국내외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적인 기업·연구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외국인이 국내에 취업할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자유로운 취업과 정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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