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속엔 "대통령·여사" 언급…잡힐 듯한 '윗선' 규명 핵심
[앵커]
김건희 씨 일가의 땅, 그리고 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의혹을 풀 수도 있는 녹취가 나왔습니다. 국토부 녹음파일을 취재한 연지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초기 의혹이잖아요. 당시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야당 탓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기자]
네, 아무 문제 없는데 정치 쟁점화한다며, 당신들이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원희룡/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2023년 7월 6일) :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 민주당이 그리고 지금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다시 설명해드리면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에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윤석열정부가 들어서고 1년뒤 2023년 5월 김건희 씨 일가 토지가 있는 곳으로 종점이 바뀝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두달만에 바로 백지화시킵니다.
1조7천억짜리 블랙코미디란 말도 나왔는데, 그러자 원희룡 장관이 그럼 민주당이 처음부터 해봐라, 이런 말을 한 겁니다.
[앵커]
날파리 선동이라는 표현도 아까 썼던데 특검은 어제 수사결과 발표에서 실무진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윗선이 있단 얘기 아닙니까.
[기자]
당시 정부 여당에서는 종점부가 IC 즉, 차량이 들어가고 빠져나갈 수 있는 나들목이 아닌 JC,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갈림길이어서 특혜가 아니란 입장이었는데요.
앞선 윤정주 기자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특검은 인수위에 파견됐던 국토부 김모 과장이 'IC가 아니라 JC여서 여사가 화났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건희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땅과 직접 연결되는 IC가 아니라 화를 냈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실무자끼리 '대통령의 지시', '특검 가면 감옥 간다'는 내용도 나왔죠.
'대통령', '여사'란 언급은 실무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IC는 진출입로가 있기 때문에 IC가 만들어진다면 땅값이 오를 수 밖에 없고 JC는그렇지 않잖아요? 취재한 녹취가 결국 윗선이 있었단 걸 암시하는 건데, 결국 윗선 규명이 핵심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검도 윗선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해왔습니다.
[문홍주/김건희 특검보 (어제) : 국토부 서기관이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노선을 강상면 쪽으로 변경하란 지시를 받고 용역업체 관계자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노선 변경을 적극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국토부 서기관은 특검 조사에서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인수위 관계자가 오늘 보도해드린 녹취록의 주인공 김모 과장입니다.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이었지만 대부분의 자료가 지워진 상태였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cctv엔 김 과장이 하드디스크를 직접 교체하고, 차량 블랙박스도 바꾼 정황이 담겼습니다.
결국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윗선까진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바통을 받았는데, 무엇을 더 밝혀내야 합니까.
[기자]
윤석열 인수위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검이 밝힌 가장 윗단은 인수위에 파견됐던 국토부 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전직 차관도 인수위에 파견됐었죠.
이들이 누구의 지시로, 또 국토부를 상대로 어떤 일을 했는지 면밀히 수사해야 합니다.
[앵커]
당사자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당사자는 해당 발언에 대해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라며 특검에서도 더이상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노선 선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진위는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 과장은 "김건희 씨를 만난적도 없다"며 특검이 확보한 녹취에는 '이건 더러운 사업, 하지 말았어야해'라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민원이 많아 푸념식으로 한 말이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앵커]
요약하면 농담식이었고 푸념식이었다는 주장이네요. 반론 차원에서 들어봤습니다.
[PD 정유리 영상디자인 조승우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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