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에임드바이오 약진…‘무한 확장’ 바이오 플랫폼에 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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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은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의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확인된 한 해였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의 성패를 가른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플랫폼 기술'이다.
특정 질환 치료제 하나를 개발하는 기업보다는,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 IPO 시장의 주인공은 RNA(리보핵산)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보유한 기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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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제조업 모델의 한계
심사 철회 30건…깐깐해진 기술특례
![에임드바이오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에임드바이오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ned/20251230194207160wril.jpg)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25년 국내 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은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의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확인된 한 해였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의 성패를 가른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플랫폼 기술’이다. 특정 질환 치료제 하나를 개발하는 기업보다는,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 IPO 시장의 주인공은 RNA(리보핵산)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보유한 기업들이었다.
지난 18일 코스닥에 상장한 알지노믹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질환을 유발하는 RNA를 제거하는 동시에 이를 치료용 RNA로 1대 1로 교체하는 독자적인 ‘RNA 치환 효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해 유전자 치료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간암 치료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응용해 유전 질환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확장성’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 역시 약물 전달이 까다로운 뇌혈관 장벽(BBB)을 투과해 뇌종양 등 난치성 뇌질환을 정밀 타격하는 고성능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두 기업 모두 이 같은 기술적 해자를 앞세워 공모가 대비 시초가 300% 급등이라는 기록을 썼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이제 임상 성공 확률이라는 ‘도박’보다는, 기술이전(L/O)이 반복적으로 가능한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장한 큐리오시스, 인투셀 등도 모두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춘 전통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조영제 시장 1위인 동국생명과학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기술 위주의 ‘고성장’ 기업에 투심이 쏠리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을 밑돌며 확정된 점은 회사가 보유한 본질 가치 대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단순 의료기기 제조나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업들도 ‘바이오’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투심을 끌어당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바이오 섹터에 기대하는 것이 ‘안정적 현금 흐름’보다는 ‘폭발적인 기술 성장’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옥석 가리기’ 기조는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부터 나타났다. 올해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만 30곳이 넘는데, 이 중 10여곳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이다.
제노스코, 젠바디 등이 심사 미승인을 받았고, 앰틱스바이오, 노벨티노빌리티 등은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과거에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미래 추정 실적만으로도 상장이 가능했지만,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가 보유 기술의 실체와 상업화 가능성을 현미경 검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7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기록한 알지노믹스나 에임드바이오와 달리, 기술적 해자를 입증하지 못한 기업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올해 기관 확약 비율은 단순한 수급 지표를 넘어, 해당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인증마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에도 유동성보다는 ‘데이터’가 바이오 투자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플랫폼 기술을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이를 조기에 기술이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모델’을 갖춘 기업이 여전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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