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민간 어린이집 교사 취업, 고경력이 되레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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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유치원은 신입이나 1~3년차 교사를 우대해요. 경력도 풍부하고 자격증도 따 놓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들어오게 된다면 경력을 온전히 인정해드릴 수는 없어요. 유치원 사정 상 협의가 가능해야 채용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립 유치원·민간 어린이집 교사 채용 커뮤니티에 게재된 채용 공고 중 다수는 신입 또는 3년차 이하 경력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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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과 달리 내부 규정으로 임금 협의… 수당도 기관마다 달라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교사 A(32)씨는 최근 이력서를 넣은 지역 내 한 사립 유치원으로부터 면접 보류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8년 동안 지역 내 유치원을 돌며 근무한 경력자다.
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유치원 교사와 보육교사 자격은 물론 유아교육에 필요한 각종 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유아교육 관련 교육까지 자비를 들여 이수했다.
하지만 유치원이 신입이나 저연차 교사를 선호하면서 A씨는 내년 취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 내 일부 사립유치원과 민간어린이집이 신입이나 저연차 경력 교사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면서 고경력 교사의 채용문이 좁아지고 있다.
이에 고경력 교사들 사이에서는 시간을 들여 어렵게 쌓아온 경력이 오히려 채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푸념이 나온다.
실제로 사립 유치원·민간 어린이집 교사 채용 커뮤니티에 게재된 채용 공고 중 다수는 신입 또는 3년차 이하 경력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채용 지원 자격에 신입 또는 3년 이하 경력을 못박거나 국공립과 달리 보육 교직원 인건비 지급 기준이나 유치원 교사 호봉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내부 규정으로 임금을 협의한다는 내용도 부지기수다. 수당도 기관 마다 제각각이다.
지역의 한 유치원 교사는 "현장에서 고경력 교사들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한데도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이 지속적으로 신입과 저경력 교사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채용 시장에서 고경력 교사들이 갈 곳을 잃을 뿐만 아니라, 원아 보육과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에 따른 원아 모집 어려움 등으로 인한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의 경영난이 이러한 추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엄정애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기관들이 경영의 어려움으로 신입 교사나 저경력 교사를 선호하고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교육의 질'과도 연결되는 문제"며 "고경력 교사가 현장에서 중간 관리자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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