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숨고르기 끝'…2026년 글로벌 M&A 시장 회복 전망

김연지 2025. 12. 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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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업계, 2026 M&A 전망 보고서 발간
2025년보다 대형 거래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조 단위 빅딜보다 바이앤빌드 적합한 대형 딜 위주
"아시아에선 일본 M&A 시장이 주목받을 것"
이 기사는 2025년12월30일 17시4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사업 확장을 원하는 기업 증가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대형 거래가 재개될 것'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2026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부담 속에서 숨을 고르던 시장이 딜 밸류 회복과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기업들의 전략적 M&A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조 단위 빅딜보다는 사업 효율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형 거래가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 등은 '2026 M&A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와 기업들이 내년부터 서서히 대형 M&A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수백억원대의 중소형 M&A 거래를 유지하는 한편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대형 거래도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이러한 전망은 최근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약 4조4000억~4조5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지난 40년간의 글로벌 M&A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내 반독점 규제 완화 조짐 등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대형 거래)이 총 68건 탄생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금융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딜 밸류가 뚜렷하게 개선됐고, 기업들의 실적 또한 회복되면서 거래를 가로막던 부담 요인이 일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흐름을 토대로 2026년을 대형 거래의 복귀 원년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2026년 M&A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들어 전략적 재편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 개선 실적과 일부 산업에서의 밸류 회복은 이러한 거래 재개를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3년 사이 이러한 대형 거래가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며 "사모펀드발 거래 증가 흐름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만 자금 조달 여건이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차입 부담이 큰 초대형 메가딜보다는 핵심 사업 역량을 보완하는 바이앤빌드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바이앤빌드'란 주력 사업을 가진 기업을 먼저 확보한 뒤 해당 기업과 시너지가 나는 회사를 연쇄적으로 추가 인수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말한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면서도 단계적으로 외형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리스크와 성과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 양상은 지역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은 반독점 정책 완화 조짐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메가딜 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반면 유럽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미들마켓 기반 바이앤빌드 전략이 한층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에서는 제조·에너지 인프라 등 성장형 산업이 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주목받는 국가는 2025년 역대 최고 M&A 거래 실적을 기록한 일본이다.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해외 자산 매각·인수 전략, 엔저 환경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진 관망세가 짙었지만, 전략적 투자자(SI)의 시장 복귀와 사모펀드(PEF)의 회수 압박이 겹치며 카브아웃과 바이아웃 등의 형태가 되살아나고 있다.

카브아웃은 기업이 보유한 사업부나 비핵심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거나 독립시키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국내 한 IB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인프라와 첨단 제조, 소비재 중심의 매물 검토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가격 눈높이 조정이 이뤄지면 곧바로 성사될 거래도 속속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실적 기반 기업과 기술 자산이 시장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PEF의 회수 압박이 더해지면, 2026년은 국내 M&A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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