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에 사과문 낸 쿠팡, 사망 노동자엔 사과 없어···유가족 분개

공혜린 기자 2025. 12. 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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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커녕 ‘축소·은폐’ 의혹까지···김범석 의장에 진상규명 촉구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박대준 전 쿠팡 대표. 연합뉴스


쿠팡 물류·배송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쿠팡 측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3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는 쿠팡 근무 중 사망한 노동자들의 유가족이 방청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발언 기회를 얻은 쿠팡 칠곡물류센터 소속 고(故) 장덕준 씨의 모친 박미숙 씨와 제주에서 새벽배송 업무를 하다 숨진 고 오승용 씨의 누나 오혜리 씨는 쿠팡의 책임 회피와 노동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박 씨는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한 쿠팡 관계자들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장 씨 사망 사건을 둘러싼 회사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박 씨는 최근 제기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장씨 사망 사건 축소·은폐 지시 의혹을 언급하며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전국을 돌며 거리를 헤매던 그 모든 순간이 김범석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고 잠을 잘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김 의장이 제출한 사과문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쿠팡을 위해 뛰어다니다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음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의장의 산재 은폐 의혹, 쿠팡의 노동환경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했다.

박씨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오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달 숨진 동생의 사망 경위를 설명한 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를 향해 "사과가 그렇게 힘드신가. 대답하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말로 죄송하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고 오씨는 울먹이며 "왜 인제 와서 사과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지난달 숨진 동생의 근무 실태를 설명하며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하며 300~400개 물량을 배송했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현장을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의)아이들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도 모른다”라며 쿠팡의 공식 사과와 산재 인정, 보상을 촉구했다.

이에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산재 인정 및 보상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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