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개정안 시행전에 서두르자…中企 '자사주 정리' 속도전

김세연 2025. 12. 30.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제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법 시행전에 서둘러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처분에 나서는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 기업 스맥(099440)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식 무상 출연 및 유상 매각과 함께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제3자 매각을 포함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맥·대동·삼화페인트 등 자사주 처분
EB 발행·우호 지분 처분·맞교환 전략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자기주식(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제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법 시행전에 서둘러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처분에 나서는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 기업 스맥(099440)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식 무상 출연 및 유상 매각과 함께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제3자 매각을 포함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스맥은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100만주를 무상 출연하고 90만 7031주는 유상 매각한다.

와이어로프 및 특수강선 제조사인 만호제강에는 자사주 77만주를 장외 거래 방식으로 매각한다.

대동(000490)도 지난 19일 대한제강(084010)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분교환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한제강은 대동에 자사주 36만 5461주(64억 5000만원 규모)를, 대동은 대한제강에 자사주 35만 4992주(34억 9000만원 규모)와 30만 1380주(29억 6000만원 규모)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넘겼다. 처분 후 대동의 자사주 비율은 1.14%가 됐다. 올해 초 약 8% 수준에서 1년 만에 자사주 비율을 크게 줄인 것이다.

삼화페인트(000390)공업도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100만 8642주를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주코쿠 마린 페인트에는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잔여 자기주식 138만주를 넘겼다. 발행 주식의 8.8%인 보유 자사주 238만 8642주를 EB 발행 및 우호 업체에 넘기는 방식으로 전량 처분한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사주 비율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데에는 관련 법이 시행되기 전에 자사주를 경영 방침상 유리한 형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스맥은 자사주를 협력사와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형태로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삼화페인트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 본격 시행에 EB 발행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 대동은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사업 제휴 및 상호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주식 교환 형식으로 대한제강과 협력했다.

대동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 “당연히 상법 개정 등 영향도 있다”며 “스마트팜 사업 쪽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설명했다.

3차 상법개정안이 시행되면 원칙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지 1년 내에 소각해야 한다. 특히 자사주를 교환 또는 상환 대상으로 하는 사채의 발행은 금지된다. ‘운영자금 조달’과 같은 형식적인 목표로는 EB 발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대동과 대한제강이 취한 방식처럼 자사주 맞교환도 원칙적으로는 금지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3차 상법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자사주 소각 의무 조항에 유예기간을 부여하더라도 법에서 규정하는 내용과 다른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에 매우 부담일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미리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단순 소각 움직임도 이어졌다. 계량·계측기기 전문기업 피에스텍(002230)도 발행주식 총수의 약 5.9%에 해당하는 113만 7000주를 내년 안에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소각 후 자사주 비율은 약 6.6%(120만 5242주)로 내려가게 된다. 산돌(419120)은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통해 내달 15일 약 44억 원 규모(총 41만 5145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대상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2.7%에 해당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김세연 (kit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