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전자' 삼성 다니는 김부장, 3600만원 '주식 보상' 보인다

김남이 기자 2025. 12.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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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U 제도 발표 후 주가 30% 올라... 현재 수준 유지되면 삼성 부장급, 3년 후 3600만원 주식 보상
삼성전자, PSU 제도 발표 후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12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자 직원들의 '주식 보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주가가 유지될 경우 3년후 부장급은 360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받게 된다. 기준주가 대비 주가 상승률에 따라 지급 주식 수가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주가 강세가 실질 보상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SU(성과연동 주식보상)의 기준주가는 8만5385원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임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지난 10월 PSU를 도입했다. 최종 주식 지급 수량은 8만5385원 대비 2028년 10월 13일의 기준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에 따라 확정된다.

직급별 기본 약정 주식 수는 CL1~2(사원·대리급) 200주, CL3~4(과장·차장·부장급) 300주다.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이면 주식은 지급되지 않고, 이후 상승률 구간에 따라 △20~40% 0.5배 △40~60% 1배 △60~80% 1.3배 △80~100% 1.7배 △100% 이상 2배로 지급 수량이 늘어난다. 기준주가보다 최소 40% 이상 상승해야 기본 약정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11만9900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40.4% 상승했다. 장중에는 12만12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3년 뒤까지 유지될 경우 CL1~2는 약 2400만원, CL3~4는 약 360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받는다. 지급 수량이 확정되는 2028년 이후 주식은 3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주가가 추가 상승하면 보상 규모는 더 커진다. 3년 뒤 주가가 13만6700원을 넘어서면 CL3~4의 지급 주식 수는 390주로 늘고, 주식 가치는 약 5300만원에 달한다. 기준주가가 17만800원을 넘어서면 지급 주식 수는 약정 물량의 2배가 된다. 이 경우 CL1~2는 약 6800만원, CL3~4는 1억원가량의 목돈을 쥘 수 있다.

PSU 제도 발표 당시만 해도 일부에서는 약정 주식 수를 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후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PSU 도입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30.1% 상승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범용 D램 가격 급등으로 메모리사업부의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5320원이었으나 이달에는 14만7600원까지 상승했다. 최대 17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기타사업부의 상대적 부진이 예상되나 반도체 부분의 성장이 모든 것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OPI(초과이익성과급) 예상 지급률도 공지했다. 지급률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43~48% △MX(모바일경험)사업부 45~50%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 9~12% △경영지원 31~40% 수준이다. 해마다 한 차례 지급되는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OPI의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임직원은 OPI 지급액의 0~50% 범위에서 10% 단위로 주식 보상 비율을 선택할 수 있다. 주식 보상을 선택한 직원은 1년 보유 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금액의 15%를 주식으로 추가 지급받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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