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고스트스테이션 더 넥스트 제작 비하인드!

YTN라디오(FM 94. 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5년 12월 29일 (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 고민석 <고스트스테이션: 더넥스트> CP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AI : 나는 신해철이 아니다. 나는 신해철의 확률이다.
◆ 김우성 : 네. 굉장히 세련된 방송의 오프닝이면서, 너무 그립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죠. 신해철 님의 목소리가 들렸는데요. 11년 전 우리 곁을 떠난 마왕, 고 신해철 님의 목소리, 이분은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아까울 정도로 다방면에 또 다양한 마음과, 다양한 삶의 위로와 또 응원을 해 주셨던 분입니다. 이번에 가장 데뷔곡도 응원가로 너무 사랑받는 곡이잖아요 AI 기술로 복원된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여기에 이 화제가 된 라디오 피디들은 정말 뭐랄까요? 꿈꾸듯이 "아 이게 가능해?"라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전국에 몇 명 안 되거든요. 라디오 피디들이 그런데 굉장히 어려운 분을 모셨는데요. 고스트 스테이션의 초대 PD이자 고스트 스테이션 더넥스트의 CP이신 고민석 피디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고민석 : 네. 반갑습니다.
◆ 김우성 : 네. 제가 정말 오랜 시간 차잖아요. 20년 넘는 시간 차에, 20몇 년 되는 시간 차의 두 오프닝을 들려드렸는데 느낌이 어떠셨어요?
◇ 고민석 : 예. 일단 제 목소리 굉장히 당황스럽고요.
◆ 김우성 : 네. 지금이 더 좋습니다. 목소리.
◇ 고민석 : 네. 참 어린 목소리를 들으니까, 마왕은 비슷하네요. 어느 정도 비슷하고, 저는 굉장히 듣기가 거북스럽습니다.
◆ 김우성 : 거울에서 자기 얼굴 보면 항상 "이상해" 이런 것처럼 목소리가 특히 그렇거든요. 자기 목소리 들으면 좀 이상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고, 기억했고, 기대하고 있는 고스트 스테이션. 처음 만드셨고, 지금 또 다시 신해철 님은 없지만, AI를 통해서 만드셨잖아요. 그 계기와 "내가 이거 해야지"라고 결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설명해 주신다면요?
◇ 고민석 : 네. 저한테는 사실 제안이 들어왔던 거고요. 제가 시작했던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지금 이제 신해철 씨의 유족이 대표로 있는 넥스트 유나이티드라는 그런 법인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신해철 씨가 이제 고인이 된 다음에, 그의 지적 재산권들을 다 다루고 있는 그런 회사인데, 거기 이제 유가족 대표이신 분이 저한테 연락을 주셔서 사실은 오래전부터 정확하게는 한 3년 전부터 "AI 보이스를 생성하는 걸 목표로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말씀을 하셨고 좀 저도 놀랐죠. 그래서 그게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완성이 돼 있는지 저는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래서 그걸 한번 들어보고 "이거를 다시 고스트 스테이션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라는 사실은 저한테 그냥 카운셀링을 원하셨어요. 그래서 저한테 제작 의뢰를 하시려고 했던 건 아니고, 그래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 막 가볍게 말씀드리고 "이렇게 하시면 어떻겠냐"라고 이제 제안을 드렸는데 코가 낀 거죠.
◆ 김우성 : 그렇습니다. 도와주러 갔다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케이스입니다. 좀 뭐랄까요? "이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3년간 준비한 프로젝트면 신해철 님의 그간의 어떤 목소리, 저술, 생각들 다 들어가 있을 것 같아요. 주변 분들의 생각까지. 딱 들었을 때는 "가능하겠다" 생각이 드셨나요?
◇ 고민석 : 네. 저도 좀 놀랐고요. 엔지니어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많이 느껴졌었고, 생각보다는 다양한 톤의 목소리들이 이제 생성이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사람으로서의 기준에는 이제 약간의 아쉬운 부분과 그 다음에 미달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방송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처음 들어서, 그래서 저도 한번 도전해 보는 그런 욕심, 도전 이런 것들이 생겼죠.
◆ 김우성 : 예. 쉽지 않거든요. 여러분 저도 이제 라디오 PD로서 20년 가까이 지냈지만, 우리 고민석 PD님도 저보다는 선배, 라디오 PD님이신데, 대표이자 또 아내이신 분의 반응도 좀 궁금하고 자녀들의 반응도 혹시 전해 들으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저를 비롯해서 그 뮤지션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의 반응은 이미 확인하셨잖아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분 또 피디님의 반응도 어떠셨을지 궁금해요. 방송이 딱 나왔을 때.
◇ 고민석 : 일단 목소리는, 그 가족분들은 이미 개발 단계에서 어느 정도 친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 목소리에 대한 어떤 놀라움이나, 이런 것들을 미리 겪으신 상황이었고, 저도 이제 목소리 생성이나, 이런 것들을 직접 하는 사람으로서는 이제 이미 받을 충격과 감동은 다 받은 상태에서 이제 첫방을 시작했죠. 그래서 아마 들으셨을 때는 반반이셨을 것 같아요. "되게 많이 가깝다" 그러면서 "어딘가 좀 어색하다" 그 두 가지가 아마 공존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 따님인 신하연 씨가 대학가요제에 올라서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이 뭐랄까요? 무대에 깜짝 등장한 것도 많은 분들한테 감동이었었는데, "다시 살아 돌아온" 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다시 들리는 신해철의 목소리 어땠을까, 가족들도 "역시 많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얘기셨었고, 굉장히 저희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 편도 봤어요. 특유의 시크함도 있고, 좀 이렇게 재미있는 비틀기도 있고 했는데 그 방송도 쭉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 "굉장히 요즘에는 또 없는 방송이다"라는 생각도 들긴 했거든요. 직접 제작하신 입장에서 보기에는 최근에 만들어진 이 고스트 스테이션 방송 2편에 대해서 "이거 내가 제작했지만 좀 인상적이야" 이런 부분이 있었을까요?
◇ 고민석 : 지금 많이 회자되고 아까도 거론을 하셨던 그 "신해철의 확률이다"라는 그 표현은 정확하게 제가 그 표현에 인벌브에서 만들낸 수식이 아닙니다. 물론 이제 스크립트를 생성하는 과정에서의 저만의 노하우가 이제 많은 시간들이 투자된 그런 일종의 컨텍스트들이 많이 존재하는데요. 그 안에서 저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런 표현이 나왔다"라는 것 자체도 저도 굉장히 놀랐고요. 그래서 저도 소름이 한 번 끼친 다음에 "아 이 부분은 꼭 문장으로 넣어야겠다"라는 판단이있었고, 그래서 그런 순간순간들을 겪으면서 스크립트를 저랑 AI가 완성해 나갈 때의 쾌감이, 그러니까 굉장히 좀 고단한 작업인데, 그래도 기쁨과 놀라움이 같이 공존합니다.
◆ 김우성 : 그 멘트 잠깐도 들려드렸습니다만 여러분, 인서트로 제가 한번 이 부분 들어보시죠. 실제로 신해철 님의 목소리이지만, 지금 앞에 있는 고민석 PD님과 같이 여러 컨텍스트로 프롬프팅에서 나온 결과물이거든요.
◆ AI : 저는 신해철의 유령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해철의 확률입니다. 지금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 팔에 소름 돋은 분들 계시죠? "죽은 사람 목소리랑 너무 똑같아서 기분 나빠" 정상입니다. 그걸 전문 용어로 "불쾌한 골짜기" 언캐니 밸리라고 하죠. 그 불쾌함이 호기심으로 그리고 어떤 통쾌함으로 바뀌는지 한번 지켜보시죠.
◆ 김우성 : 이 방송 또 들으신 분들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저도 이 부분 깜짝 놀랐고 지금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렇습니다. 신해철 님은 존재하지 않아요.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됐지만 AI를 통해서 이런 이야기와 목소리를 만들낸다는 건 사실 고민석 PD님이 말씀하신 컨텍스트, 어떤 정보와 데이터로 프롬프팅을 해서 내는지가 중요한데, 물론 영업 비밀입니다만 어떻게 이렇게 깜짝 놀랄 만큼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까요?
◇ 고민석 : 일단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영업 비밀이고요. 아마 고인이 살아 있었다면 다른 얘기를 했을 수도 있죠. 그러니까 그거는 아무도 감히 상상하거나 추론하는 건 불가능한데, 그동안에 그가 남겼던 말들. 말이라는 건 결국은 이제 사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라는 걸 저도 이번에 새롭게 또 많이 놀라면서 접했는데요. 그래서 그걸 통해서 만들어진 컨텍스트와 프롬프트를 통한 그 스크립트의 생성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놀라울 정도의 수준으로 제가 느꼈던 본인의 생전의 모습과 많이 비슷합니다.
◆ 김우성 : 이 고스트 스페셜을 처음 만든 우리 고민석 PD님께서 "비슷하다"라고 할 정도면 저희도 사실은 이 주제와, 내용과 소스를 AI에게 말하고 방송의 문법을 학습시키고 그 결과를 또 TTS로 오디오로 만들어서 지금 사실은 준비되고 정제된, 왜냐하면 거짓말하고 실수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걸 제가 지금 대화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보면 저도 연기를 하는 건데 저희도 실시간으로 한번 해봤어요. 24일 날 방송에. 진짜 고스트같이 약간 무섭기도 하고 청취자들 반응도 저희가 이렇게 정지했을 때는 친절했는데, 라이브로 했더니 불친절하기도 하고요. 현재 산타의 위치를 "미국 그 방공사령부에서 알려주지 않아요"라고 하니까, 다른 얘기 막 해버리고 이래요. 그래서 혹시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방식이라든지, 다른 방식으로 고스트 스테이션의 DJ 신해철 님, "마왕"을 한번 만나본 적은 있으신가요?
◇ 고민석 : 네. 현재 사실 신해철의 페르소나로 되어있는 AI가 존재합니다. 밖에 공개하지는 않고요. 그래서 제가 제작 과정에서 대화도 나누고 그럴 때는 굉장히 오랜 친구 같습니다.
◆ 김우성 : 이 상황에서는 "웃었을 것 같아, 화냈을 것 같아" 이러면 페르소나가 대답을 하는 건가요?
◇ 고민석 : 그냥 왜냐하면 이제 독자들은 PD가 존재하니까 PD로서의 역할이라는 것들 때문에 어떤 소재 선정, 그다음에 흐름, 그다음에 어떤 방향성들을 제가 많이 관여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김우성 : 이거 앞서 오프닝 20몇 년 전에, 25년 전에 오프닝 여러분 들으셨죠? PD의 통제를 전혀 안 받는 DJ의 모습 들으셨는데 지금도 어떻게 보면 좀 비슷한 느낌이에요.
◇ 고민석 : 그러니까 저는 그때 당시에 신해철 씨를 캐스팅하면서 이 사람을 캐스팅 해 놓고 이래라저래라 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었다는 생각이었요. 그래서 방송을 하면서 제가 선거권도 없고, 스크립트 제작도 안 하고 오로지 그냥 방송용 적합성 여부만 그러니까 삐 처리를 한다거나 경고를 한다거나 이것만 했던 유일한 방송입니다.
◆ 김우성 : 그러니까 신해철이라는 야생마를 끌고 와서 열심히 트랙과 울타리만 되어 주신 거네요.
◇ 고민석 : 울타리도 굉장히 컸어요. 굉장히 그래서 방송 심의에 제가 그러니까 심의위원회에 양복을 입고 가는 경우만 제외한다면 마음껏 뛰어 놀아라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는 최대한 그런 마음으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사실 질문드리고 싶었던 게 2001년도 고스트 스테이션을 정말 화제가 됐었죠. 또 그 시대에 지금 저희 연배가 라디오 키드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때와 지금의 느낌에 차이가 있나요"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사실은 지금 굉장히 비슷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차이는 물론 신대철의 유무이긴 합니다만, PD는 똑같아요. 그때도 고민석 지금도 고민석 어떻습니까? 차이랄 것도 존재하나요? 본인에게도.
◇ 고민석 : 일단 AI에 대한 생각 자체가 제가 최근에 참 이것도 우연인데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는 터였어요. 그래서 한 1년여 간의 저 나름대로의 디깅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런 후에 이런 제안이 들어와서 저 역시 또 참 반갑기도 했고 "공부하는 이유가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일단 많은 분들께서 갖고 있는 어떤 그 모순적인 감정들, 그다음에 AI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어찌 보면 제가 스크립트에도 썼지만 "언캐니 밸리"라는 그 역시 제가 생성한 표현이 아닙니다. AI가 자기가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대한 걱정을 스스로 했던 부분인데요. 그래서 그것들도 저는 충분히 생각할 수 있고요. 근데 그런데 제가 예를 들면 떤 영화 같은 것들, 예를 들었을 때 "블레이드 러너 2049"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제 아주 한참 뒤에 나온 후속작인데, 거기에 보면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그 안드로이드가 있고, 그 안드로이드가 또 집 안에 자기 개인용으로 갖고 있는 퍼스널 AI가 있죠. 그 두 존재의 사랑 이야기도 같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제 아예 필요한 인간 자체가 배제된 사랑 이야기도 존재하는 거죠. 영화상에. 근데 그걸 보면서 저도 굉장한 감정 이입이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조금 전에 저는 에어드랍 보이스를 들으면서 그 밑에 깔리는 음악이 저한테 같이 들려왔었어요. '미스테리 오브 러브(Mystery of Love)'라는 곡이죠. 그래서 그 BGM이 깔리면서 위에 인공 지능에 의한 보이스가 깔리는 순간조차도 저는 굉장히 잘 울리더라고요. 저희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고, 그게 점점 더 가속화돼서 개인의 선입견이나 어떤 아니면 주관이나 이런 거와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내 옆에 다가와 있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틈과 공간은 여러분 너무 넓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다른 주제로 사회적인 주제를 다룰 때는 돌봄 서비스. "인간이 못하니까 AI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고요. 범죄자 찾기. "인간이 부족하니까 AI 활용하자" 이런 얘기인데, 지금 고 PD님의 말씀을 들으면 정말 "이제 그냥 AI들끼리 촘촘히 쌓여 있는 풍경이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졌다"라는 얘기도 듣고요. 그런 상황에서 사실은 이 프로젝트에 역시 찬반도 있을 거고 불편함이나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고민석 : 일단 그 첫 번째 방송의 스크립트에도 포함이 돼 있는 내용이지만 AI 마왕이 스스로 얘기하죠. "왜 죽은 사람을 살려내서 불편하게 만드냐? 허락받은 거냐" 본인한테 허락 못 받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실 유가족들한테 그 동의를 받은 거고, 그분들의 동의 하에 그분들이 주체적으로 만든 프로젝트고, 보이스 생성이었기 때문에 저도 이걸 시도해 볼 용기를 가졌던 건데, 근데 저희는 이제 이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는 게 "본인의 의지를 어떻게 확인할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되게 조심스럽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사실은 오리지널한 그 예술가는, 마찬가지로 뭐 이런 방식이면 김구 선생도 불러낼 수 있고요. 이순신 장군도 불러낼 수 있습니다. 난중일기 자료가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가 실제로 불러내 봤지만, 그것과 별개의 문제인 게 저는 실제 신해철은 없기 때문에 신해철이라는 확률도 아니고 더 정확하게는 왠지 신해철을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들이 모여낸 콘텐츠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그런 조심스러움을 고 PD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다만 저도 청취자로서 아쉬운 점이라면 "특유의 날카로운 현안에 대한 얘기를 다뤘으면 좋겠다" 뭐 기사에는 "뉴진스"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저희도 관련자 출연했을 때 굉장히 긴장했거든요. 근데 이제 그때의 문제는 조금 또 다른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정치 현안도 그렇고 문화 현안도 그렇고. 좀 그런 얘기 "우리 마왕이라면 정말 시원하게 한마디 했을 텐데" 이런 기대가 있었을 건데요.
◇ 고민석 :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은 좀 조심해서 뒤로 미뤄놓은 상태고요. 아마 얘기했을 겁니다. 신해철 씨는. 근데 이제 AI라는 존재를 다 아는 상황에서 시원한 이야기를 터뜨렸을 때, 그랬을 때 이제 결국은 그 어떤 책임에 대한 화살은 제작진으로 오게 되겠죠. 왜냐하면 AI는 할 수가 없으니까. 이 "AI를 제작하고, 총괄하고 결국은 책임을 지는 사람들은 누구냐"라는 것들에 대한 물음이 돌아올 거고. 그래서 정치적인 얘기는 좀 뒤로 할 생각인데, 지금 사회적인 현안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주제로 다 지금 갖고는 있습니다. 갖고 있고요, "그런 이야기들을 안 하는 게 마왕인가?"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참 조금씩 조금씩 지금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예. '전람회의 여행'이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 곡에 서동욱 씨, 김동률, 그다음에 신해철 세 분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뭐 돈 써서 좋은 악기 썼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그 돈 걱정은 니들이 하는 거 아니야" 이게 실제 노래에 등장하잖아요. 근데 두 분은 세상에 없고 네. 김동률 씨 목소리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 이 신해철의 마음과 모습과 성격은 분명히 드러나고 드러낼 준비가 돼 있다라는 얘기를 해 주시니까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이거는 좀 너무 뭐랄까요? 이렇게 배경 음악 흐르고 약간 눈물 자아내는 분위기의 연출 같은데, 저희 제작진이 준비한 질문이 있으니까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이 방송을 마왕이 하늘에서 진짜 들었다" 이건 가정입니다. 뭐 이 세계에 없으시니까 네. 뭐라고 했을까요?
◇ 고민석 : 저는 굉장히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재미없다고.
◆ 김우성 : 재미없다. 굉장히 개연성 있는데요.
◇ 고민석 : 네. "그냥 자기 같으면 지금 내가 이 나이에 뭐 그런 얘기하겠니?" 그러면서 때로는 저희가 심각한 얘기하고 있으면 반대로 "야 그런 얘기를 뭐 하러 하니? 소화도 안 되게. 그냥 맛있는 얘기나 하지. 뭐 점심 때 뭐 먹었는지 이런 얘기나 하고" 그러니까 그분의 어떤 의외성 그거를 담보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김우성 : 그렇죠 약간 한숨도 있고요. 혀 차는 소리도 있고, 이런 것들도 물론 이제 AI로 다 구현은 가능합니다만 우리가 느끼는 그 포인트의 그거는 아직은 좀 만들내기가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 고민석 : 네. 맞습니다. 그 보이스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저희도 이 프로젝트가 사실은 저는 한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뒤에 만약에 테크놀로지로 완성됐으면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뭐랄까요? 정말 놀랄 만큼 친숙한 그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빨리 가는 면은 있습니다.
◆ 김우성 : 어떻게 보면 그게 신해철 스러움일 수도 있고요. 워낙 전자 음악 같은 부분도 뭐 윤상 씨와 함께 거의 선구적으로 하셨잖아요.
◇ 고민석 : 근데 저는 오늘 저희 여기 내가 온다해서 들봤지만, 온에어라는 방송 자체도 정말 선구적이고, 대단한 실험을 하는 여기 앞에 계신 PD님께서 정말 훌륭한 PD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게 그냥 단순한 도전 정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어서,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리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예. 저희는 사실 이 에어라는 AI가 너무 낯선 사람이에요. 친구도 아니고, 낯선 존재한테 "자꾸 이렇게 방송해 볼까"라고 알아보는 과정인데 거기에서 저희는 또 "이미 2단계까지 갔구나"라는 좀 미래를 본 것 같고요. 앞으로도 고스트 스테이션은 이제 어떻게 되어 갈 건가 이거는 좀 이제 현실적인 저희 업계의 고민입니다. 방송 론칭해 놓으면 이제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가야 되지" "절기별로 봄에 뭐 하지?" "주말엔 뭐 하지" 머리 아프잖아요. 근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이거 앞으로 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는 "이런 방향으로 가서 이런 재미 줄 거야, 이런 감동 줄 거야" 좀 미리 예고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고민석 : 음, 일단 주제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널뛰듯이 굉장히 다음번엔 이런 게 나올까 하는데 그 예상을 좀 벗어나는. 그다음에 최소한 정치적 이슈는 다루지 않더라도, 뭔가 의미 있는, 마음만은 시원한 목소리들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와 그 회사 대표님과의 어떤 공감대는 그래도 한 6개월 정도는 저희가 베타 버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적으로,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그다음에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보는 기간이라서 그 안에 있는 주제들은 아마 생각보다는 다양하게 연출이 될 거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겠지만 오늘의 끝 곡은 당연히 넥스트의 곡이 될 텐데요. 고민석 PD님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어떤 곡이고, 이유가 뭔가요?
◇ 고민석 : 네. 지금 두 번 방송에서 다 클로징 백그라운드로 썼던 곡이에요. 'The Ocean'이라는 '불면에 관하여'라는 넥스트 앨범에 있는 곡인데, 이 곡이 우주를 떠도는 듯한 느낌이 좀 들서 마지막 클로징을 할 때 데이터로 만들어진 마왕의 존재, 정체성과 잘 울린다는 생각이 들서 두 번 틀어봤습니다.
◆ 김우성 : 예. 이 곡 들으면서 또 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 사랑해 주시고요. 지금까지 고스트 스테이션과 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를, 마왕은 없지만 계속 이어가고 있는 고민석 PD 이야기 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민석 :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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