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쿠팡 ‘과로사 주범’ UPH 폐지했다더니 뒤에서 몰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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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과로 원인으로 꼽혔던 '시간당 생산량'(UPH·시간당 생산량) 시스템을 2021년 폐지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채용 과정 등에 활용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안호영 의원은 "이른바 '유피에이치'로 알려진 시간당 성과 측정은 노동자가 한순간도 쉴 수 없도록 만들어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쿠팡이 2021년 유피에이치 시스템 폐지를 공식화했지만 이후에도 내부 블랙리스트 작성 등 계속 활용해 온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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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에 불리한 ‘블랙리스트’로 활용

쿠팡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과로 원인으로 꼽혔던 ‘시간당 생산량’(UPH·시간당 생산량) 시스템을 2021년 폐지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채용 과정 등에 활용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유피에이치가 떨어지는 노동자는 임시직 채용에서 뒤로 밀리는 등 사실상 ‘블랙리스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임시직(Temp) 채용 특이사항 반영 요청서’를 보면, 2023년 6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호법센터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시간당 생산량(UPH) 수치가 저조한 노동자를 후순위로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요청서에는 “신규 사원은 평균 시간당 60개 정도 집품을 수행하는데, 해당 사원은 평균 30개 미만으로 집품해 현장 내에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며 “업무 실적과 관련해 표를 첨부하니, 해당 사원의 후순위 채용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집품은 고객이 주문을 하면 물류센터에 있는 상품을 가져와 포장 전 단계로 보내는 작업을 말한다. 첨부된 표에는 ‘같은 날 신규 사원의 평균 집품 수량이 시간당 78유닛(units)인 반면, 해당 사원의 평균은 시간당 28유닛(units)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같은 해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관련해 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도 이 사건 당사자와 다른 노동자의 생산량 수치를 근거로 해고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답변서에는 “사원들의 시간당 처리 건수 등에 기초해 직무적합성(기여도) 점수를 부여해오고 있다”며 “이 사건 근로자는 같은 공정의 동료 사원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신청인과 해당 직종 노동자의 평균 처리 건수를 비교한 표도 첨부됐다.

쿠팡이 유피에이치로 노동자를 비교 평가하면서 작업 속도가 늦으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방식 등으로 압박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쿠팡은 2021년 국회와 언론에 “유피에이치 시스템을 폐지했다”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안호영 의원은 “이른바 ‘유피에이치’로 알려진 시간당 성과 측정은 노동자가 한순간도 쉴 수 없도록 만들어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쿠팡이 2021년 유피에이치 시스템 폐지를 공식화했지만 이후에도 내부 블랙리스트 작성 등 계속 활용해 온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속도전에 집착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비극이 반복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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