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별똥별 등

knnews 2025. 12.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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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세상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속 흐르는 노래.

한 편 시처럼 남긴 시인의 말이 시집 속 작품 모두를 관통한다.

시인의 활자 속 세상에서 공간과 시간, 존재의 형체는 모두 무용하다.

머물던 때의 감정과 향기, 소리와 추억이 모여 마음속 그곳을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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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세상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속 흐르는 노래. 정호승 시인이 생각하는 동시의 정의다. 이번 책은 그가 지난 2010년 냈던 첫 동시집 ‘참새’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동시집이다. ‘내가 별을 바라보면/ 별도 나를 바라본다// 내가 울다가/ 별을 바라보아도// 별도 울다가/ 나를 바라본다’. 순수한 마음이 노래하게 만들고, 그 노래가 다른 존재의 마음까지 울려 퍼지게 하는 시어들이 반짝인다. 정호승 저, 창비, 1만3000원.



△나는 아직 나를 꺾지 못했다= 진양호 호반에 걸터앉은 시인의 눈길이 물빛 아래 가라앉은 욕망과 상처를 길어 올린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남강과 진양호를 위협하는 오염의 실태와 사람들의 욕심을 건져 시편에 늘어놓았다. 그가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며 느낀 사색들은 단편적이지 않다. 어느 작품에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인간이 빙하를 녹이고/ 겨울을 녹였다’며 환경 문제를 고발하고, 또 다른 시에선 ‘번지르르한 액자와 앨범에서/ 쏟아져 나온 애틋한 맹세가/ 햇볕과 먼지에 지워지고 있다’며 폐기된 물건과 함께 버려진 인간의 감정들을 포착했다. 김클소리 저, 도서출판 경남, 1만2000원.



△내 걸음으로 저 산을 넘을 수도 있다네= 함안 출신 저자가 경남지역 예능 보유자들과 젊은 예술가들, 역사에서 잊힌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여행과 일상 속에서 모아 산문집으로 펴냈다. 그중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을 담아낸 산문들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경남신문 ‘문인이 만난 우리 시대의 명인’ 코너를 통해 지면에서 한 차례 공개됐던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인물과 예술, 역사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다시 그려본 우리 지역의 풍경을 한 권의 책으로 후대에 건넨다. 조여향(조평래) 저, 도서출판 경남, 1만8000원.


‘밤비가 파두에 젖는다’./파란/

‘밤비가 파두에 젖는다’./파란/

△밤비가 파두에 젖는다= ‘거리와 시간이 넘어 스며들고 사라진다. 끝없이 흩어지고 깨어지고 부수어진다’. 한 편 시처럼 남긴 시인의 말이 시집 속 작품 모두를 관통한다. 시인의 활자 속 세상에서 공간과 시간, 존재의 형체는 모두 무용하다. ‘녹슨 이빨에 낀 말문을 닦는다/ 총구를 겨눈 거울이 마주 본다/ 어둠 속 동트는 아침이 가까이 있다/ 그것은 나를 입고/ 나는 그것을 입는다/ 서로 다른 이미지 너머에 지금을 산다’. 기존의 이치는 모두 해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지어 올리는 새로운 시도가 책장마다 빼곡하다. 최형일 저, 파란, 1만2000원.

‘오래된 집, 봄날의 향기처럼’ 표지./도서출판 경남/

‘오래된 집, 봄날의 향기처럼’ 표지./도서출판 경남/

△오래된 집, 봄날의 향기처럼= 공간은 단순히 눈에 보이던 모습으로만 남지 않는다. 머물던 때의 감정과 향기, 소리와 추억이 모여 마음속 그곳을 재구성한다. ‘집’은 그래서 더 애틋하고, 터를 옮겨도 그리움을 부른다. 마산의 박귀영 수필가가 ‘옛집’ 같은 오랜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수필집을 펴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집이라는 공간은 따뜻한 기억을 품고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게 한다. 은은하고 예쁜 꽃같이 뒤를 돌아보며 나를 반추하듯 그런 집에 오래도록 살고 싶어진다.’ 박귀영 저, 도서출판 경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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