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수비는 괜찮았던 켐바오, 문제는 ‘턴오버 이후 실점’

손동환 2025. 12. 30. 12: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빈 켐바오(195cm, F)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턴오버 때문에 실점을 많이 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고양 소노의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은 2024~2025시즌 초반부터 “켐바오가 온다면, 우리 팀 경기력이 달라질 거다. 켐바오가 올 때까지, 우리는 버텨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정도로, 켐바오의 기량을 기대했다.

켐바오는 2024~2025 정규리그 23경기에 나섰고, 평균 16.9점 6.3리바운드(공격 1.7) 3.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켐바오가 볼 핸들링과 슈팅, 돌파와 리바운드, 패스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면서, 소노의 경기력도 달라졌다. 2025~2026시즌에도 다크 호스로 분류됐다.

켐바오의 공격은 분명 강하다. 그렇지만 켐바오는 여느 아시아쿼터처럼 한국식 수비(?)에 녹아들지 못했다. 복잡한 로테이션과 수많은 약속에 혼동했다. 또, 소노가 확실한 빅맨을 보유하지 못해, 켐바오의 수비 부담은 더 크다.

그리고 소노는 지난 29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서울 SK를 상대했다. 켐바오의 수비 비중이 높아야 했다. 안영준(195cm, F)과 오세근(200cm, C) 등 SK 프론트 코트 자원들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에이스인 이정현(187cm, G)의 공백 역시 켐바오의 어깨를 짓눌렀다.

# Part.1 : 목표물은 안영준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정현이 이탈했다. 허벅지 타박상을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소노가 공격력을 내세우기 어려웠다. 그래서 수비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했고, 켐바오도 수비를 더 생각해야 했다.

켐바오는 안영준(195cm, F)에게 붙었다. 안영준의 퍼스트 스텝과 슛을 체크하지 못했으나, 안영준의 야투를 무위로 돌렸다. 안영준의 득점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켐바오는 ‘최승욱-강지훈’ 혹은 ‘최승욱-정희재’와 함께 했다. 언급된 선수들과 비슷한 신장을 지녔기에, 바꿔막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알빈 톨렌티노(196cm, F)나 오세근(200cm, C)을 막기도 했다. 그러나 SK 포워드 간의 성격이 다르기에, 켐바오는 수비 방식을 빠르게 바꿔야 했다.

소노는 1쿼터 종료 3분 16초 전 네이던 나이트(203cm, C)를 벤치로 불렀다. 하지만 켐바오는 안영준을 계속 막았다. 그렇지만 야투 실패 후 SK의 얼리 오펜스를 대응하지 못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매치업을 빠르게 찾지 못했다. 그래서 소노도 불필요하게 실점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1쿼터 종료 2분 12초 전 켐바오를 벤치로 불렀다. ‘최승욱-임동섭-정희재’를 코트에 포함시켰다. 팀 수비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조합. 실제로, 이들이 수비를 탄탄히 했고, 소노는 24-13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완벽한 전반전

켐바오가 벤치에서 2쿼터를 시작했다. 김진유(190cm, G)와 임동섭(198cm, F)이 켐바오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김진유와 임동섭 중 한 명이 안영준을 막아섰다.

김진유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그렇지만 김진유의 컨디션도 온전치 않았다. 본연의 사이드 스텝과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 이를 인지한 손창환 소노 감독은 2쿼터 시작 2분 4초 만에 켐바오를 재투입했다.

켐바오는 안영준을 끝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소노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자밀 워니(199cm, C)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준 것. 그래서 소노는 2쿼터 시작 2분 55초 만에 한 자리 점수 차(29-21)로 쫓겼다.

나이트가 워니의 모든 패턴을 열심히 방어했다. 켐바오는 오세근(200cm, C)이나 워니의 볼 없는 스크린까지 극복했다. 안영준의 전반전 득점을 ‘3’으로 묶었다. 안영준의 전반전 야투 성공률 또한 12.5%(2점 : 0/1, 3점 : 1/7)로 낮췄다. 안영준을 제어한 소노는 43-35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볼 하나의 중요성

켐바오의 수비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 ‘안영준 봉쇄’였다. 켐바오는 전반전처럼 안영준을 계속 따라다녔다. 정돈된 수비에서는 안영준을 잘 막았다.

그렇지만 나이트가 야투를 연달아 실패했다. 판정에 예민했다. 그래서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하지 못했다. 소노가 수비 진영을 잡기 어려웠다. 어수선했던 소노는 3쿼터 시작 2분 54초 만에 46-43으로 쫓겼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러나 소노는 워니를 중심으로 한 공격을 못 막았다. 워니의 돌파와 2대2, 속공 전개를 제어하지 못했다. 소노 선수들 대부분이 워니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3분 22초 전 53-54로 역전당했다.

또, 소노 앞선들이 오재현(185cm, G)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재현의 강한 수비와 손질에 흔들렸다. 켐바오도 오재현 앞에서 턴오버를 범했다. 결국 안영준에게 쉬운 득점을 내줬다. 소노는 53-56으로 더 밀렸다.

켐바오는 공격 진영에서 안영준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안영준의 달라붙는 수비를 따돌리지 못했다. 오히려 안영준에게 볼을 내줬다. 안영준한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소노는 57-62로 3쿼터를 마쳤다. 켐바오는 ‘볼 하나’의 중요성을 더 체감했다.

# Part.4 : 떨어진 힘

소노는 전반전까지 선전했다. 3쿼터 초반에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SK의 추격과 역전에 좋았던 흐름을 확 잃었다. 그러다 보니, 소노 선수들의 힘이 확 떨어졌다.

체력 저하는 수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켐바오도 마찬가지였다. 안영준의 볼 없는 움직임을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전반전보다 안영준에게 쉬운 찬스를 내줬다.

그리고 소노 수비가 김낙현(184cm, G)에게도 실점했다. 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가장 걱정한 게, ‘김낙현과 자밀 워니의 2대2’였기 때문이다. 자칫 소노 수비 틀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다행히 소노의 팀 수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조은후(188cm, G)와 에디 다니엘(190cm, F)의 미스 매치 때문에 결정타를 맞았다. 다니엘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내줬고, 최부경(200cm, F)한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노는 70-77로 패했다. 홈 7연패. 홈 팬 앞에서 또 한 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