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돌아가는데 사람은 멈췄다… 11월 생산 회복·소비 붕괴가 동시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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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제는 성장도, 침체도 아닌 분리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공장과 건설현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가계 소비는 그 반대 방향으로 더 깊게 가라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술·자본 중심의 경제는 빠르게 복원되지만, 내수·서비스·생활경제는 회복되지 않는 비대칭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며 "기업은 회복하고 가계는 후퇴하는 국면, 즉 성장의 열매가 소비로 환류되지 않으면서 성장세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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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제는 성장도, 침체도 아닌 분리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공장과 건설현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가계 소비는 그 반대 방향으로 더 깊게 가라앉았습니다.
생산은 살아나는데 소비는 무너졌습니다.
경기 회복이 아니라 회복이 편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이 괴리가 좁혀지지 않으면 성장 지표가 유지되더라도 체감 경기가 더 악화되는 구조가 굳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 생산은 반등했지만, 회복의 주체는 극히 제한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반등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0.6% 늘었고, 반도체 생산이 7.5% 급증하며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건설기성도 6.6% 증가해 수치상 ‘경기 개선’처럼 보이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회복은 대부분 수출·자본집약 산업에 국한됐습니다.
반도체, 의약품, 일부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지표를 끌어올렸을 뿐, 서비스·유통·생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생산의 온기가 고용이나 소비로 번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 소비는 ‘조정’이 아니라 ‘후퇴’ 단계에 진입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급락했습니다. 21개월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음식료품, 의복 등 생활 밀착 품목이 함께 줄었습니다.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생활 소비 자체가 위축되는 흐름입니다.
추석 명절과 할인·계절 효과가 사라진 이후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통 기저 효과가 해소되면 완만한 반등이 뒤따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소비 여력이 아니라 소비 의지 자체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투자와 소비가 서로를 밀어주지 못하는 비정상 구조
설비투자는 늘었고 건설기성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고용·임금·지역 상권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생산과 투자가 ‘닫힌 회로’ 안에서만 순환하고 있는 셈입니다.
경기 선행지수는 소폭 개선됐지만 동행지수는 하락했습니다.
미래는 좋아질 것이라는 신호는 있지만, 현재 체감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회복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체감을 악화시키는 이중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제주… 생산은 정체, 소비는 급랭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주는 이 괴리가 더 또렷하게 나타났습니다.
11월 제주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만 2.4% 증가했습니다.

사실상 정체 상태입니다. 출하는 늘었지만 재고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만들어 내보내긴 했지만 지역 안에서 소화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급감했습니다.
화장품, 의복, 음식료품이 함께 줄었습니다.
관광 회복세와 달리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소비 여력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관광객 지출과 지역 소비가 분리되면서 역내 체감도는 더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술·자본 중심의 경제는 빠르게 복원되지만, 내수·서비스·생활경제는 회복되지 않는 비대칭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며 “기업은 회복하고 가계는 후퇴하는 국면, 즉 성장의 열매가 소비로 환류되지 않으면서 성장세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생산과 투자가 다시 소비와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경로를 복원하는 정책적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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