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환경 취약 ‘경주 천북 희망농원’... 민간개발, 주민 선택에 달렸다

황기환 기자 2025. 12.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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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규모 민자사업 제안... 부지매입 및 폐기물 처리비용 막대
개인적 보상가 집착보다 정주여건 개선 위한 대승적 결단 필요한 때
▲ 경주지역 에서 환경이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천북면 희망농원애 최근 민간투자자가 나타나 40년 넘게 이어온 주민 숙원이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희망농원 전경

50년 가까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온 경주시 천북면 희망농원이 마침내 재개발의 갈림길에 섰다.

1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제안된 가운데, 주민들의 최종 결단이 사업 성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979년 한센인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희망농원은 현재 51만8000㎡(15만 7000평) 부지에 92세대 12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화된 650여 동의 폐계사와 주택, 그리고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악취와 해충 문제로 인해 정주 여건이 경주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민간투자자가 희망농원 전체 부지에 대해 약 830억 원의 매입가를 제시하며 도시개발사업 의사를 타진했다. 여기에 폐계사 및 노후 주택 철거 등 폐기물 처리비용 약 400억 원을 합치면 총 12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경주시는 그동안 국민권익위원회 청원과 우량기업 유치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번 민간투자 제안 이후 현재 주민 60% 이상의 매각 동의를 이끌어낸 상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개별 토지 보상가가 낮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어 사업 확정까지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이 희망농원의 환경을 개선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희망농원 부지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 부담 때문에 민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이번 투자 제안마저 무산될 경우, 경기 불황과 맞물려 향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지자체장의 폐업 명령을 받은 축사 부지를 3년 이내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100% 감면된다는 점도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다. 이는 단순한 재산 처분을 넘어, 주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이주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희망농원은 전국 80여 개 한센인 마을 중 소록도를 제외하고 면적이 가장 넓어 행정 예산만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민자 유치가 가장 신속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개인의 작은 이익보다는 마을 전체의 생존권과 미래 세대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주민들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0여 년 넘게 이어온 주민 숙원을 해결하고 '희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