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 살아봤기에”…애월파출소장, 다문화가정에 2년 연속 기부

원소정 기자 2025. 12.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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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해관 애월파출소장(사진 오른쪽서 다섯 번째)은 지난 29일 국제가정문화원을 방문해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제주 애월읍 치안을 책임지는 우해관 애월파출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기부에 나서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우해관 애월파출소장은 지난 29일 국제가정문화원을 방문해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관에 50만원을 기탁한 데 이은 두 번째 기부다.

2023년 제주에 발령된 우 소장은 제주서부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12관리팀장과 범죄예방계장을 지냈으며, 국제가정문화원과의 인연도 이 시기에 시작됐다.

그는 "범죄예방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그때부터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경험도 계기가 됐다. 우 소장은 "25년 전 일본에서 2년간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다"며 "연수 생활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체감한 현실은 더욱 절실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직접 보게 된다"며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하는 상황도 많고, 학생들 역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사고를 책상 위에서 접할 때와 현장에 직접 나가서 마주할 때는 마음에 와닿는 깊이가 다르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말 관리 같은 일을 하며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더 도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 소장은 "이번 기부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인 보람도 있지만, 이런 움직임을 계기로 주변에서도 함께 동참해 기부 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며 "현재 운영 중인 안전마을협의체 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은 "짧은 기간 동안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주며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번 기부는 청소년들을 위한 해외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