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대 사전협상' 개발사업으로 강북 지도 바꾼다

황재하 2025. 12.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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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레미콘 부지, 최고 79층 첨단산업 기반 미래업무지구 조성
'40년 숙원' 광운대 역세권…동서울터미널, 동부권 랜드마크로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첨단산업 기반 미래업무지구로 재탄생할 삼표레미콘 부지, 강북 지역 주민의 40년 숙원 끝에 첫 삽을 뜬 광운대역 물류부지, 교통허브이자 랜드마크가 될 동서울터미널까지.

서울시가 '3대 사전협상'으로 강북의 지도를 바꾸고 '강북 전성시대'를 연다.

사전협상은 2009년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한 뒤 법제화돼 전국으로 퍼진 제도다. 공공·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이뤄지거나 진행 중인 구역은 총 18개에 달한다. 시는 이 가운데서도 3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 위치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표부지,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첨단산업 기반 미래업무지구

과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으로 운영됐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2022년 상호 합의에 따라 공장을 철거한 뒤 시와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복합개발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성수동 업무기능을 강화해 지역 거점 조성을 선도할 수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의 잠재력에 주목해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고, 올해 2월 최종 협상 결과를 사업자에게 통보했다. 건축심의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한다.

해당 부지는 79층 규모의 업무, 주거, 상업 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미래업무 중심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시설을 35%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사전협상으로 확보한 6천54억원의 공공기여는 서울숲 일대 상습 차량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지역 일자리 확충을 위한 연면적 5만3천㎡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하는 데 쓰인다.

또 서울시 1천140억원, 성동구 488억원의 공공시설 설치비용을 현금으로 확보해 지역 여건 개선에 폭넓게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는 지난해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대상지로 선정돼 각종 인센티브를 받아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숲과 연계된 입체보행데크 부분 건폐율을 최대 90% 완화할 수 있고, 용적률도 최대 104%포인트 완화할 수 있다. 최종 완화 범위는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 단계에서 확정된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0년 숙원사업' 광운대 역세권, 사전협상 15년 만에 착공

40여년 동안 강북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꼽힌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지 15년 만인 작년 10월 착공했다.

물류시설로 인해 동서지역이 단절됐을 뿐 아니라 시설이 낡아 분진·소음이 발생하는 등 기피 지역이었던 일대를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최종 결정고시하면서 결실을 봤다. 2028년 하반기 전체 시설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해당 부지에는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공공기숙사, 생활사회간접자본(SOC)이 들어선다. 준공되면 주변과 단절됐던 섬이 아닌 중심지로 급부상해 동북권역의 새로운 생활·경제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는 사전협상 단계부터 이 지역이 기업 유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갖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노원구와 맺은 협약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8년까지 해당 부지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또 개발사업지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동서울터미널 일대 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서울터미널, 내년 하반기 착공…동부권 랜드마크 도약

하루 110여개 노선, 1천대 넘는 고속·시외버스가 오가던 동북지역 교통관문 동서울터미널이 지상 39층의 초대형 규모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987년 문을 연 연면적 4만7천907㎡의 동서울터미널은 시설 노후화로 안전 위험이 커졌고, 이에 시는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하며 이 일대를 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자가 한 차례 변경되며 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2021년 6월 전면 재검토된 제안서가 접수된 데 이어 2023년 12월 사전협상을 완료했다.

이후 2024년 4월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입안했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9월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천㎡ 규모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를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은 한강변을 조망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옥상은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만든다.

시는 1천381억4천만원의 공공기여분을 확보해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하고, 강변역에서 한강을 잇는 보행 데크를 설치하는 등 이 일대의 가치와 편의를 높이는 데 쓸 예정이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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