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나온다고?”…일상 속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인공눈물은 한두 방울 버리고·텀블러 사용 권장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차 한 잔과 커피 한 모금, 눈에 넣는 인공눈물 한 방울까지 미세플라스틱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름 5㎜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을 뜻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아직 장기적인 인체 위해성이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체내에 축적될 경우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유전자 변형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음식·음료·생활용품을 통해 인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권장 시간보다 오래 우리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2~4배까지 증가했다. 빈 티백을 100℃ 물에 20분간 담갔을 경우, 일반적인 음용 과정에서는 검출되지 않던 폴리에스터(Polyester) 계열 미세플라스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차를 마실 때는 티백을 컵에 오래 담가두지 말고 안내된 시간만 우린 뒤 바로 건져내는 것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재질은 PET(47.5%), PP(27.9%), PE(10.2%) 순이었으며, 대부분 컵이나 포장 용기의 원재료이거나 제조·유통 과정에서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이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으로 마신다고 가정하면 연간 2600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고, 배달 음식을 주 1.9회 이용하는 소비 행태까지 더하면 노출량은 더욱 늘어난다.
소비자원은 “현재까지 인체 위해성이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예방과 자원순환 측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PE로 코팅된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1ℓ당 조(兆) 단위의 나노플라스틱(지름 100nm 미만)이 방출된다고 밝혔다. 특히 100℃ 물을 담았을 경우 22℃보다 나노플라스틱 용출량이 약 2배 많았고, 컵을 재사용하더라도 상당량이 계속 검출됐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은 세포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아 인체에 잠재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호흡기 질환, 생식 건강 문제, 신경 독성, 발암 위험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입자의 특성과 장기적 영향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연구와 표준화된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용기를 세운 채 개봉해 첫 방울을 사용했을 때는 30㎖당 0.50(오차 범위 ±0.65)개, 남은 용액에서는 0.75(±0.7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반면 용기를 거꾸로 든 상태에서 두 방울을 버린 뒤 사용하면 0.14(±0.35)개로 줄었고, 절반가량을 버린 경우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개봉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루 네 차례 인공눈물을 사용할 경우, 첫 방울을 그대로 쓰면 연간 약 730개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지만 두 방울을 버리면 약 204개 수준으로 감소한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거꾸로 든 상태에서 개봉한 뒤 일정량을 버려 사용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에 따라 1회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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