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면" 201cm 만년 유망주는 어떻게 에이스로 등극했나…304승 명장 만나 꽃피우다 "틀에 갇혀 있었다, 보답하겠다"

이정원 기자 2025. 12. 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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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차지환./유진형-한혁승 기자
신영철 감독과 차지환./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감독님이 애정을 보여주시니까 보답하고 싶어요."

올 시즌 OK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차지환은 올 시즌 17경기 235점 공격 성공률 55.01%를 기록 중이다. 지금 흐름이면 데뷔 첫 400점 돌파는 물론 500점을 넘기는 것도 꿈은 아니다. 국내 선수 기준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차지환은 인하사대부고-인하대 재학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불렸다. 얼리 드래프티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와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군 전역 후부터 출전 시간이 늘려갔지만 에이스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또 지난 시즌 후반에는 주전이 아닌 백업에 머문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V-리그 최다승 감독'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신영철 감독은 부임과 함께 차지환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했고, 그의 기량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비시즌에 신 감독은 "차지환이 더 성장한다면 팀에 좋은 시너지효과가 올 거라 생각한다. 지환이가 진짜 해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 본다"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에는 바람대로 차지환이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었다. 차지환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32점도 올리고, 부산 팬들에게 OK저축은행 에이스로 불리며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차지환./KOVO

최근 기자와 만났던 차지환은 "과거에는 배구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감도 결여된 상태였다. 움츠려들거나, 자신감 없는 행동을 늘 했다"라며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님, 코치님들이 ‘네가 우리 팀 에이스인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하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감독님이 늘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지 않냐. ‘팔 들고 간결하게’. 가장 어렵지만 꼭 해내야만 하는 숙제다. 이걸 못하면 또 똑같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고집하는 폼으로 8년을 보냈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변화가 필요했고, 감독님의 지도법이 딱 맞는다"라며 "함께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색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늘 틀에 갇혀 있었는데 감독님이 사고를 넓혀 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차지환은 "나의 장점을 살려주시고, 늘 믿음을 주신다. 감독님과 함께 하는 생활이 재미있다"라며 "또 (전)광인이 형도 왔다. 그래서 든든하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센스가 있지 않냐. 배울 부분이 많은 선배다. 감독님이 훌륭한 라인업을 짜주시기에 내가 덕을 본다"라고 신영철 감독에게 진심을 전했다.

OK저축은행 차지환./KOVO

늘 잘하면 좋겠지만 기복이 따를 때도 있다. 특히 3라운드 초반에는 흔들렸다. 12일 대한항공전 6점, 17일 우리카드전 3점, 20일 현대캐피탈전 6점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6일 삼성화재전에서 팀은 패했지만 20점을 올리며 반등했다.

차지환은 "에이스는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것 같다. 경기에서 퍼포먼스로 보여줘야 하고, 훈련할 때도 믿음을 줘야 한다. 훈련을 설렁설렁하면 선수들에게 믿음을 받을 수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코트 위에는 6명이 있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후보 선수들부터 시작해 선수들의 가족, 구단주님, 프런트, 팬들까지. 무게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에이스란 이 모든 걸 이끌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차지환은 "요즘 ‘OK저축은행 에이스 차지환’ 이 말을 들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이제는 내가 영향력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라며 "부산에서 경기를 뛸 때 팬분들이 너무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다. 열기가 정말 다르더라. 그래서 든든하고, 홈경기가 기다려진다"라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30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부산 홈 팬들에게 또 한 번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OK저축은행 차지환./유진형-한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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