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옷에서 조형 예술로…금기숙이 연 ‘패션아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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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어느 날.
패션아트 작가 금기숙(73)은 마당의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다가올 밀레니엄 시대의 희망'이 떠올랐다.
금 작가는 한국에서 '패션 아트'(Fashion Art)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패션과 공예,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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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 등 56점 기증…13억원 상당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영감 전하길"
내년 3월 15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90년대 후반 어느 날. 패션아트 작가 금기숙(73)은 마당의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다가올 밀레니엄 시대의 희망’이 떠올랐다. 영감을 받은 그는 철사에 구슬을 꿰어 ‘입는 조각’을 만들었고, 이는 훗날 ‘패션 아트’(Fashion Art)라는 새로운 장르를 여는 출발점이 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의상감독을 맡았던 금 작가는 당시 선수단 피켓요원들이 착용한 ‘눈꽃요정’ 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복의 선과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의상은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각인했다는 평을 얻었다. 최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만난 그는 “평창올림픽 당시 과분한 찬사를 받으면서 이 작업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 작가는 한국에서 ‘패션 아트’(Fashion Art)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1990년대 초 ‘미술의상’을 한국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철사, 구슬, 노방(얇고 투명한 비단 소재), 스팽글, 폐소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의상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한국패션문화협회장, 국제패션아트연맹(IFAA)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와이어와 투명 비즈로 엮은 작품 ‘백매(白梅)’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공중에 떠 있는 이 작품은 빛의 방향에 따라 표면이 은은하게 반짝이며 섬세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금 작가는 “하얀 매화가 지고 난 뒤 남는 향기와 공기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매화의 생명력과 그 위를 흐르는 시간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선 저고리, 원삼 등 여성 한복과 아이들의 꼬까옷 등 철사의 유려한 선을 통해 한복 특유의 곡선미와 여백의 미를 섬세하게 구현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인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패션과 공예,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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