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전쟁 ‘스마트 글래스’ 시대 임박했지만…핵심부품은 중국 장악

박준희 기자 2025. 12. 2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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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를 통해 이미 사람들의 손목을 점유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는 인류의 시선을 새로운 도전 영역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중국 기업들이 핵심 부품 공급망을 장악한 가운데 향후 어떤 기업이 얼마나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가에 따라 스마트폰 이후의 AI 스마트기기 시장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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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를 공개하고 있다. AP뉴시스

‘사람의 눈 앞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면?’

스마트워치를 통해 이미 사람들의 손목을 점유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는 인류의 시선을 새로운 도전 영역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중국 기업들이 핵심 부품 공급망을 장악한 가운데 향후 어떤 기업이 얼마나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가에 따라 스마트폰 이후의 AI 스마트기기 시장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약 19억 달러(약 2조7314억 원) 규모로 추산된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안경형 전자기기) 시장은 오는 2030년에는 약 82억 달러(약 11조7883억 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이 전환되며 관련 시장 규모가 폭증한 이후 가장 유력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확대·전환 후보로 꼽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타는 올해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에 손 안에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을 눈 앞에 구현하는 기술적 혁신이다. 안경을 쓰면 반투명 화면이 실제 시선과 겹쳐 보이는 증강현실(AR) 기반 디스플레이가 나타나고, 이를 손목 위의 밴드인 ‘뉴럴 밴드’를 통해 손가락 동작으로 조작하는 방식이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의 기본 조작법이다. 메타는 이번에 발표한 기기에 대해 “인공지능(AI)가 사용자의 눈과 귀를 함께 사용하는 첫 기기”라고 강조하며 스마트 글래스가 완전한 AR 글래스의 전 단계임을 선포했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생태계는 사실상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제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80% 이상을 중국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나 샤오미, 화웨이 등은 직접 완제품을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KIAT 측은 “알리바바가 시연한 AI 글래스는 네이게이션·쇼핑정보·알리페이 결제까지 연동되는 형태로, AI 글래스가 단순 디지털정보 기기를 넘어 ‘생활 지갑’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중국 기업들은 초저전력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며 스마트폰 생태계 때와 다른 판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속속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도 여전하다.

한편 AI 모델의 경량화와 스마트 글래스 같은 디바이스의 변혁으로 종래의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 패턴의 변혁도 예상된다. KIAT 측은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중국·한국 모두 같은 시장에 뛰어들며 AI 스마트 글래스는 일종의 ‘AI 전쟁의 다음 무대’가 돼 가고 있다”며 “어떤 기업이 플랫폼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향후 AI 소비 방식 전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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