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 36득점 ‘원맨쇼’…SK, 소노 잡고 2연승 ‘상위권 간다!’

2025~2026 남자프로농구
SK, 소노에 77-70 승

29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자밀 워니(서울 SK). 프로농구연맹 제공

자밀 워니의 원맨쇼였다. 워니가 무려 36점을 몰아치며 서울 에스케이(SK)에 2연승을 선물했다.

에스케이는 29일 고양에서 열린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에서 워니의 활약에 힘입어 고양 소노를 77-70으로 꺾었다. 에스케이는 5위(15승11패)를 유지하면서, 공동 3위와 승차를 한 경기로 좁히고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7위였던 소노(9승17패)는 2연패를 당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8위로 떨어졌다.

시작은 소노가 좋았다.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이 허벅지 타박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서도 1쿼터부터 외곽포가 폭발하며 24-13,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에스케이에는 ‘잠실 워니’가 있었다. 워니는 전반에만 팀 전체 득점의 절반 이상인 21점을 넣으며 3쿼터 5분7초를 남기고 49-48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력을 발휘하면서 결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워니는 이날 4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36득점 11튄공잡기 5도움주기를 했다. 3점슛도 4개를 성공시켰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워니는 경기 내내 자기의 농구를 했다. 최근 외곽 중심의 농구를 했는데, 다시 상대 인사이드를 노리더라”며 “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고 했다. 안영준도 12득점 7튄공잡기로 힘을 보탰다.

후반에 수비가 살아나면서 소노의 3점슛 성공률을 떨어뜨린 것도 효과를 봤다. 에스케이는 전반 3점슛 허용률이 43%였으나, 후반에는 17%로 떨어졌다. 전희철 감독은 “소노가 전반에 3점슛이 잘 들어갔지만 후반에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우리가 수비를 타이트하게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소노는 또 한 번 10승 고지를 밟지 못하면서 안방 7연패에도 빠졌다. 정희재(14득점)를 네이던 나이트(23득점 13튄공잡기), 케빈 켐바오(12득점 7튄공잡기 6도움주기)가 분전했으나 에이스 이정현의 결장이 아쉬웠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주득점원의 유무가 컸다”며 “홈 연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29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는 자밀 워니(서울 SK). 프로농구연맹 제공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중간순위(29일)

1위. 창원 LG 18승7패

2위. 안양 정관장 17승9패 1.5경기 차

3위. 원주 DB·부산 KCC 16승10패 2.5

5위. 서울 SK 15승11패 3.5

6위. 수원 KT 12승14패 6.5

7위. 수원 삼성 9승16패 9.0

8위. 고양 소노·울산 현대모비스 9승17패 9.5

10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8승18패 10.5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