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2022년 지선서 강선우 측에 1억”…강선우 “공천 약속하고 돈 받은 사실 없어”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서울 강서구) 국회의원인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경, 2022년 강선우 측에 1억"…강선우, 김병기에 조력 요청

2022년 4월 21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당시 시당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대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강 의원은 당시 자신의 보좌관 A 씨가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고, 김 원내대표에게 밝힙니다.

김 원내대표는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은 정말 일이 커진다. 저와 의원님이 공관위원이다. 법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도덕적 책임, 공관위 전체에 대한 신뢰성, 당에 대한 문제가 걸려버린 것"이라며 "아주 잘 처리하셔야 된다. 어쩌다가 그러셨느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김 원내대표는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정말 죽을 각오로"라고 답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돈을 건넨 거로 알려진 김경 시의원에 대해선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 "김경에 대해서는 내가 (공천) 허락할 수 없다. 내가 안 이상은, 이거 (공천 심사를) 통과시킬 수가 없다…(중략)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모두 사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강 의원이 "한 번만 살려달라"고 읍소하자, 김 원내대표는 "로펌이라도 찾아가시라", "우선 돈부터 돌려주고 시작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인 2022년 4월 22일 서울시당은 서울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김경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고 발표합니다.

후보자가 뇌물을 건넨 사실을 공관위원들이 알았는데도 공천 배제 조치나 수사는 없었고, 비례대표 초선 시의원이던 김경 의원은 또 한 번 당선됐습니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구청장에 출마하려 타지역 당원들을 영등포구로 '위장전입' 조치했다가, 지난 10월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강선우 "공천 약속하고 돈 받은 사실 전혀 없다"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강선우 의원은 SNS에 "저는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공관위 간사(김병기 원내대표)에게 바로 보고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했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의원은 "공관위원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저 역시 그 원칙에 철저히 따랐다"며 자신이 당선된 서울 강서구 관련 공천 심사에는 관여가 제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대화는, 사안을 알게된 후 너무 놀라고 당황한 상태에서 경황없이 상황을 보고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과정의 일부였다"며, 언론에 보도된 녹음 파일은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그대로 녹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원내대표 측은 "강선우 의원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말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대화 내용을 처음 공개한 MBC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대화를 녹음했고, 이후 파일을 제3자에게 공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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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